피에, 21G 20타점 단독 1위 '한화 해결사 등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25 06: 32

"피에가 해결사야".
한화 김응룡 감독은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29)에게 좀처럼 칭찬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에는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한 모양이다. 김 감독은 "피에가 해결사"라며 그의 찬스에서의 결정력에 만족스러워했다. 타순도 5번으로 옮긴 뒤 남다른 해결 능력으로 한화 타선의 연결도 매끄러워졌다.
김 감독 말대로 피에는 해결사 기질이 다분하다. 25일 현재 시즌 21경기에서 피에는 타율 3할3푼3리 2홈런 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0타점은 리그 전체를 통틀어 1위. 21경기에서 20타점이니 매경기 하나꼴로 타점을 생산하고 있다. 홈런이 2개이지만 웬만한 거포들보다 타점이 많은 건 그만큼 찬스에서 집중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피에는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이 3할5푼3리로 가장 높지만 주자가 있을 때에도 타율이 3할1푼9리로 강하다. 득점권 타율은 3할1푼3리. 그런데 유독 주자가 가득차 있을 때 강하다. 만루 찬스에서 7타수 5안타 타율 7할1푼4를 기록하며 10타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최근 5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고 있는데 이 기간 10타점을 폭발시키고 있다. 공교롭게도 3번 타순에서 내려와 6번타자로 기용된 19일 대전 LG전이 기점이 되고 있다. 이어 20일 LG전부터 최근 4경기 연속 5번타자로 기용돼 4번타자 뒤에서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시즌 초반 한화의 가장 큰 고민은 5번 타순이었다. 거포 최진행이 부상으로 빠지게 됨에 따라 정현석·송광민·김회성·고동진이 번갈아 기용됐으나 어느 누구 하나 시원스런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이에 김응룡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정근우를 3번으로 배치한 대신 피에를 5번으로 빼는 타순 변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한화의 공격력도 확실히 세졌다. 피에가 5~6번으로 나온 최근 5경기에서 한화는 평균 6.8득점을 폭발시키고 있다. 5번 타순에서 피에가 해결사 역할을 하며 전체적인 타선의 연결이 매끄러워졌다. 물론 정근우가 3번타자 역할을 120% 수행하고 있는 것도 크지만, 타선의 파워를 여러 곳으로 분산시킨 효과가 다발적인 득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피에도 5번 타순에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그는 "5번 타순이 내게 더 잘 맞는다. 개인적으로 5번이 편하다. 3번 타순에서는 번트와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오히려 5번 타순에서 내 스윙을 하는 게 팀에 더 도움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3번도 나쁘지 않지만 5번을 더 선호하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타점을 올리며 타점 단독 1위 오른 '해결사' 피에. 한화의 5번 타순 고민마저 완벽히 해결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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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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