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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투구수서 보는 '끝판대장'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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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바야흐로 정상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4경기 연속 세이브, 7경기 연속 무실점이 이를 증명한다. 몸을 풀며 일본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오승환(32, 한신)이 본격적인 ‘돌부처’의 진면모를 보여줄 태세다.

오승환은 24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시즌 여섯 번째 세이브였다. 지난 20일 야쿠르트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긴 뒤 나흘 만의 등판에서 흔들림 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7경기 연속 무실점, 4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낸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2.70에서 2.45까지 낮아졌다.

사실 등판 간격이 짧지 않아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거침이 없었다. 선두 모리노를 3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가장 어려운 선두타자 승부를 넘겼다. 비교적 잘 맞은 타구였지만 공 끝에 힘이 있었고 결국 더 이상 뻗지 못하며 중견수 글러브 속에 들어갔다.

한숨을 돌린 오승환은 두 번째 타자 와다와 2B-2S 승부에서 바깥쪽에 떨어지는 135㎞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적극적인 승부, 그리고 공격적인 승부였다.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 도노우에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팀 승리를 지켰다. 구속은 점차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도노우에에게 던진 3구째 직구는 151㎞로 나왔는데 이날 최고 구속이었다. 가운데 꽂아 넣으며 힘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사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3점차라 오승환이 큰 압박을 받을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성공의 기억’을 또 하나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여기에 그 무실점 행진을 뜯어봐도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바로 오승환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세이브 숫자 외의 긍정적 대목이라고 할 만하다.

오승환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프로야구에서 이닝당 16.7개 정도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89였다. 맞혀잡기보다는 정면승부를 즐기는 오승환의 스타일이 반영된 수치다. 상대 타자들이 최대한 기다리는 경향도 있었다. 그런데 일본 무대 초기에는 이런 투구수가 불어났다. 끈질기게 커트를 해댔다. 1이닝을 막는데 30개 이상의 공이 필요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6경기만 놓고 보면 투구수가 확 줄어들었다. 6경기 모두 1이닝을 던진 가운데 11일 요미우리전은 5개, 13일 요미우리전은 16개, 18일 야쿠르트전은 15개, 20일 야쿠르트전은 9개, 그리고 24일 주니치전은 13개의 공을 던졌다. 20개 이상의 공을 던진 것은 2개의 사사구를 내준 19일 야쿠르트전(26개) 뿐이었다.

이는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하다.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 아무래도 투구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본 타자들의 선구안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직구의 구위가 괜찮으면 최근처럼 빠른 승부가 가능하다. 결국 확 줄어든 투구수는 오승환의 자신감과 직구가 그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승환의 진면목 그대로가 일본에서도 통용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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