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얼굴이 몇 개야?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4.25 09: 24

그룹 엠블랙 이준의 행보가 주목할만하다. 이준은 아이돌로서 파격적인 연기 행보를 보이며 '연기돌'의 선봉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데, 더불어 세월호 침몰 참사 기부에도 조용히 손을 내밀며 귀감이 되고 있다.
이준은 지난 24일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위로의 뜻으로 1천만 원을 기부했다. 이준은 사랑의열매 측에 '기부는 처음이다. 소액이라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며 남모를 선행을 실천했다. 하지만 이같은 선행은 사랑의열매의 확인 과정 중에 드러났다. 특히 이준이 지난 2월 영화 '배우는 배우다' 언론 시사회에서 다국적 팬들에게 받은 쌀화환 1,024톤을 기부한 것과, 지난해 10월 데뷔 4주년을 맞은 엠블랙이 서울 홍제동의 달동네 개미마을을 직접 방문해 쌀화환 5톤을 전달한 사실까지 다시 주목을 받으며 호감도를 상승시키고 있다.
이준은 소속사도 모르게 홀로 진행한 조용한 선행으로 더욱 감동을 안긴다. 이준의 소속사 측은 "우리에게도 알리지 않고 몰래 기부한 걸 알게되니, 기특하다. 알리고 싶지 않아 본명(이창선)으로 기부했는데, 이렇게 알려져 쑥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은 그간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구두쇠' 이미지로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외모에서 풍기는 귀공자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그의 허당기 가득한 입담과, 최대 지출 내역이 이온음료수를 사는 것이라고 말하며 예능 스튜디오를 주름잡던 그지만, 최근 들어 이어지고 있는 그의 색다른 행보에는 이준이라는 가수와 배우, 또 한 사람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어 그를 재평가 하게 한다.
이준은 상남자 매력을 짙게 그려내는 엠블랙 '남자답게' 활동과 더불어 tvN 드라마 '갑동이'에서 사이코패스 류태오 역으로 활약 중. 흔히 아이돌그룹 출신 연기자라면 극에서 비주얼을 담당하거나 멋진 역할만 한다는 선입견을 깨부순 이준은 극에서 훈남 바리스타와 섬뜩한 미소의 사이코패스를 넘나들며 긴장감을 담당하고 있다. 이준의 날카로운 눈매가 무대 위에서 '임팩트 담당'으로 팬들의 숨을 멎게 했다면, 드라마에서는 시청자의 시선을 강탈,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최대의 무기로 최고의 흡인력을 발휘하고 있다.
앞서 이준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원톱 주연으로 파격 노출 연기 등을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준은 '배우는 배우다'를 통해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최고의 위치가 아니더라도 열정과 자기의 신념이 있으면 그 사람은 충분하고, 훌륭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이준은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설명한 것이지만, 이제 이 말은 열정을 품고 묵직하게 달린 이준을 향해있다. 주위를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심성을 바탕으로 무대, 예능, 드라마, 영화까지 각 분야에서 새로운 얼굴로 한계 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펼쳐내는 이준에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jykwon@osen.co.kr
오른쪽-tvN, '배우는 배우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