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갓포기브스', 숨겨진 상징·은유..알고보니 '아하!'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4.25 09: 57

영화 '온리 갓 포기브스'에 숨겨진 다양한 상징과 은유들에 대해 해석하고 의논하는 특별한 시간이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온리 갓 포기브스'는 지난 23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김도훈 편집장과 함께 하는 무비토크를 개최, 영화에 담긴 다양한 상징과 함축적 의미에 대해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도훈 편집장은 챙(비데야 판스링감 분)의 존재에 대한 관객들의 질문에 "제목을 유심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인물은 말 그대로 신과 같은 존재로, 감독이 설정한 도덕과 윤리를 대변해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죄에 대해 인과응보로 처단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답했다.

또 비디오 게임을 연상시키는 극의 흐름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에는 자세한 상황 설명이 생략돼 있으며 감독의 의도대로 행동하고 연기한다는 점에서 비디오 게임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 중 하나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다. 크리스탈(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분)의 대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줄리안(라이언 고슬링 분)은 어머니에 의해 뒤틀려진 성적 욕망을 억누르고 있는 캐릭터다. 이러한 특징은 영화 속에서 손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라며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예로부터 손이 남근을 의미하고 손을 자주 응시하거나 손이 잘릴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공포심을 갖는 것은 콤플렉스 또는 거세에 대한 불안으로 해석되곤 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마지막 장면에서 줄리안이 죽은 어머니의 뱃 속에 손을 집어넣는 장면은 현실에서 절대로 이루지 못했던 어머니와의 성적 관계를 비유적으로 상징하는 것이며 그로 인해 금기를 깬 줄리안은 챙에 의해 죄값을 받는 것이다"라면서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떠올리며 보면 더 이해가 쉽다. 영화 속 크리스탈은 맥베스 부인과 같이 탐욕스럽고 악을 부추기는 존재이고, 줄리안은 자신이 죽인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맥베스 왕 같은 존재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온리 갓 포기브스'는 미장센으로 내러티브를 풀어낸 굉장히 미니멀한 작품이다. 수많은 생략과 불친절함은 감독이 의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사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극장에서 영화를 한 번 더 관람한다면 훨씬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행사를 마무리 했다.
한편 '온리 갓 포기브스'는 지난 24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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