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 초긍정녀 김희선, 보고만 있어도 힘이 난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5.04 08: 44

‘참 좋은 시절’ 김희선이 중독성 강한 애교만점 ‘행복 주문’을 건네며 시청자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21회 분에서는 차해원(김희선)이 사랑하는 강동석(이서진)과 결혼하기 위해 쾌활발랄한 ‘절대 긍정녀’의 면모를 드러내는 장면이 담겼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버리면서까지 선택한, 사랑하는 남자와의 소소한 행복을 위한 차해원의 꿋꿋한 오뚝이 행보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극중 차해원은 강동석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장소심(윤여정)으로부터 강동석에 관한 감춰진 속사정을 듣게 됐던 상황. 장소심은 “그래서, 안돼유! 에미헌티 못 받은 사랑, 다른 디 가서라도 실컷 받고 살아야 허는디 그 집구석은 안돼유!”라고 강동석과 차해원을 절대 결혼시킬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차해원은 허탈하고 암담한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몰라 했지만, 이내 스스로 족발집을 찾아가 낑낑거리며 면도칼로 족발 털을 벗기는 등 장소심의 마음을 얻기 위한 작전을 시작했다. 남의 장사 망치지 말고 비키라는 장소심에게 “아직 족발 털은 잘 못 벗기지만, 가게 외상값은 잘 받아 올 수 있습미다!”라며 씩씩하게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은 것. 이어 “저 잘 아프지도 않습미다. 아줌마도 아시겠지만 살아오면서 감기 한번 앓은 적 없잖아요, 몸이 아파가 동석이 오빠 속상하게 하는 일도 절대로 없을 겁미다. 저 잠도 진짜 잘 잡미다. 코도 안 골고 이빨도 안 갈고 잠꼬대도 잘 안합미다. 그것 땜에 동석이 오빠야 피곤하게 하는 일도 절대로 없을 겁미다”라며 애교 넘치는 차해원표 ‘애원’을 쏟아냈다.
또한 “저 별명이 인간 모기장입미다. 제 피가 단지 모기가 저한테만 달리 들어가 저하고 같이 있으몬 모기 물릴 걱정도 안하시도 됩미다. 눈도 밝아가 돈도 잘 줍고, 식성이 좋아가 김치만 있어도 밥도 잘 묵고”라고 끝도 없이 이유를 늘어놔 장소심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소심은 “됐슈. 고만해유. 암만 그래두 이 결혼은 어림 없슈!”라고 못을 박았던 터. 하지만 차해원은 오히려 더 밝고 환한 웃음으로 “내일 다시 오겠습미다! 동석이 오빠, 더 이상 외롭게 안할게요. 동석이 오빠, 더 이상 아프게 안하겠습미다”라며 여전히 야무지고 당찬 패기를 드러냈다.
복수를 위해 억척스러움으로 무장했던 차해원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본래의 따뜻한 명랑함을 되찾았던 것. 김희선은 슬픔이 담긴 애처로운 눈물부터 강단 있고 다부진 오기, 해맑은 미소 뒤의 생기발랄함까지 ‘팔색조 연기’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김희선의 재발견’이라는 극찬을 얻어냈다.
시청자들은 “김희선은 역시 깜찍하고 명랑한 모습이 잘 어울리네요! 어서 행복을 다시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지난주에는 눈물연기에 울었고, 오늘은 웃는 연기에 함께 웃었습니다”, “저런 깡다구 있는 멋진 차해원역이야 말로 김희선 아니면 누가 어울릴까요? 김희선 역시 최고네요”라며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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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좋은 시절’ 방송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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