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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지젤 담긴 '김연아 영화' 만들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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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희선 기자] 선수생활을 마치고 현역 은퇴를 선언한 '피겨여왕' 김연아(24)의 프로그램들이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면?

김연아는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마지막날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월 끝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은퇴한 김연아는 국내에서 열린 이번 아이스쇼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2006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은 물론 모든 대회에서 3위 안에 입상하며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피겨여왕’으로 자리매김한 김연아는 1만 여명의 박수갈채 속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역 은퇴를 선언했기에 더이상 은반에서 그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김연아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는 예전 프로그램을 돌려보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아이스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아의 안무가 데이빗 윌슨이 아쉬움 가득한 팬들이 반길법한 매력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김연아에게 추천하고 싶었던 또다른 곡이 있느냐'는 질문에 윌슨은 "추천하고 싶었던 곡이라기보다 아이디어가 하나 있다"며 "기존에 했던 제임스 본드라던지 지젤 같은, 김연아를 상징화시켰던 그런 곡들을 빙상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영화로 제작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라고 답했다. 김연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을 연기하는 김연아의 모습을 담아 피겨스케이팅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것.

윌슨은 "카르멘이 아이스쇼에서 했던 것을 실제로 구현했던 적이 있다. 그런 식의 심리적인 감각으로 제작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꿈을 가지고 있고,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하며 "이왕이면 영화에 스테판 랑비엘도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농담 섞인 진담을 던져 웃음을 이끌어냈다.

윌슨의 아이디어에 구동회 올댓스포츠 부사장도 "생각하고 있었던 일인데 윌슨이 먼저 말해버렸다. 꼭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피겨스케이팅 불모지 한국에서 세계 정상의 '피겨여왕'으로 우뚝 선 김연아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나 마찬가지인만큼,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물론 김연아 본인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이스쇼를 준비하느라 은퇴한 후에도 선수시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시간을 보냈다. 우선 휴식을 취한 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거듭 이야기한 바 있다. 과연 윌슨의 재치있는 아이디어가 김연아의 '장래 계획'에 포함될 수 있을지, 김연아의 연기가 담긴 영화를 기다려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cost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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