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유아인, 단언컨대 연기로 감동 주는 배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5.07 17: 03

배우 유아인, 이 남자를 보고 있으면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눈빛, 손짓, 몸짓 하나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이미 그는 ‘밀회’를 자신의 대표작으로 만들어 버렸다.
사람의 감정이 이리도 세세하게 표현될 수 있었던가. ‘밀회’ 속 유아인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몇 번이고 들 정도로 감정표현이 섬세하다. 이뿐 아니라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의 손짓, 표정, 그리고 굽은 등까지도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표현하는 법이 없다.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에서 유아인은 오혜원(김희애 분)을 사랑이라는 위험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한 피아노 천재 이선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달콤한 시간도 찰라, 주변 사람들이 선재와 혜원의 위험한 사랑을 눈치 챈 후 선재의 감정은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매달려 있다.

유아인은 20살이나 차이가 나지만 소울메이트와도 같은 혜원과 사랑을 나누는 선재부터 불륜관계인 만큼 불안해하며 하루하루 보내는 선재까지 감정의 굴곡을 완전히 표현해내고 있다. 캐릭터의 감정을 잘 그려내는 것, 유아인은 배우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상황 자체가 슬프거나 재미있어 울고 웃을 수 있지만 유아인은 연기력 그 자체만으로 감동을 준다. 그를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다.
지난 6일 방송에서 혜원, 준형(박혁권 분)과 삼자대면을 하는 상황이 선재에게는 가시방석이었을 것. 그의 눈동자는 미친 듯이 떨리고 있었고 인터뷰 잡지 때문에 혜원이 준비한 옷이 불편하고 답답해 어쩔 줄 몰라 했다. 유아인은 극도로 불안한 상태를 완벽하게 표현, 시청자들마저 손에 땀을 쥐고 보게 했다. 유아인은 마치 감정을 나노 단위로 표현하는 듯 했다.
유아인은 불안함과 답답함, 분노, 긴장 등 복합적인 감정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고 연기,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그의 감정을 따라가게끔 만들었다. 그의 깊은 연기내공을 확인시켜주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유아인은 27살의 나이에도 20살의 어리바리하고 순수한 면모를 탁월하게 선보이고 있어 앞서 그가 맡았던 반항아 캐릭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드라마 초반부터 선재에게 빙의돼 연기하며 매회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는 유아인이 남은 2회에서 어떤 감정연기로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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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밀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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