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훈련' 이용규, 일찍 일어나는 독수리 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13 06: 26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신시내티 시절부터 맨 먼저 경기장에 출근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구장 관리자가 추신수에게 키를 맡길 정도로 그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한화에도 추신수 같은 선수가 있으니 바로 이용규(29)가 주인공이다.
홈경기가 열리는 날 선수들의 출근 시간은 제각각이다. 훈련시작에 맞춰 오면 된다. 이용규는 대전 홈경기 때마다 선수단 중에 가장 먼저 야구장을 찾는다. 오후 6시30분 야간 경기는 보통 2시에 맞춰 오는 게 일반적이다. 이용규는 그보다 1시간30분 이상 빨리 야구장으로 온다.
이용규는 "홈경기 때마다 12시30분쯤에 경기장에 온다. 1시30분부터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장에 도착한 뒤 1시간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푼 뒤 전체 선수들 중에서 제일 먼저 타격훈련을 시작한다. 남들보다 한 발짝 빨리 움직이는 게 몸에 배어있다.

이에 대해 이용규는 "캠프 때 재활을 하느라 전체적으로 훈련량이 부족했다. 부족한 걸 지금 메우려고 일찍 훈련하는 것"이라며 "아직 타격 밸런스나 스윙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스윙이 나올 때까지 매일 일찍 나와서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어깨 재활 후유증인지 다소 부진했던 이용규는 시즌 타율 2할5푼2리 7도루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40타수 13안타 타율 3할2푼5리 4도루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볼넷 7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를 더해 출루율은 4할4푼9리. 그런데도 그는 "안타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질 좋은 타구가 아니다. 내 것을 찾을 때까지 훈련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어깨 회전근 봉합 수술을 받고 재활을 시작한 이용규는 아직 송구에 어려움이 있어 수비를 소화하지 못하는 상태. 가장 먼저 일찍 훈련하는 것도 재활훈련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활군에서 여유있게 몸을 만들 수도 있지만, 이용규의 근성은 이를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이용규는 "다음주부터는 캐치볼 훈련도 시작할 수 있다"며 "언제 수비를 나갈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해보겠다. 수비 위치는 어디든지 상관없다. 감독님이 맡겨주시는 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응룡 감독도 "이용규가 외야수비를 나서야 최상의 라인업"이라며 그의 수비 복귀를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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