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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려욱, '여신'을 만나다[인터뷰]



[OSEN=선미경 기자] 해맑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27)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해맑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렸다. 여린 미성부터 아이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까지, 려욱은 굉장히 밝고 순수한 사람이었다. 그의 깨끗한 음성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저절로 려욱의 순수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슈퍼주니어의 메인 보컬로서 려욱의 목소리와 가창력은 이미 유명하다. 이런 려욱의 매력적인 음색은 최근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통해 빛을 발하고 있다. 극중 려욱은 전쟁에서 형의 죽음을 목격한 뒤 지독한 트라우마를 갖게 돼 공황상태에 빠진 인물 류순호를 연기 중이다. 극의 배경은 6.25 전쟁, 인민군 역할, 누구보다 순수하고 깨끗한 인물이다. 려욱은 예쁜 목소리로 류순호의 마음을 노래하며 관객에게 치유와 위로를 건네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로 세 번째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려욱은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지난 2011년 뮤지컬 '늑대의 유혹'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 려욱은 지난해 '하이스쿨 뮤지컬'에 참여하면서 점점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런 려욱에게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좀 더 넓은 시야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꼭 라이센스 작품, 쇼 뮤지컬이 아닌 그에게 맞는 역할과 매력적인 작품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심어줬다.

려욱이 참여했던 기존 뮤지컬이 10대, 쇼 위주의 공연이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더 많은 내면연기가 필요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준비해야할 것도 많았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 꼭 참여하고 싶었던 려욱은 국내외를 오가는 바쁜 스케줄을 스스로 조정하면서 연습에 꼬박꼬박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만큼 무대에 오르기까지 많은 정성을 쏟았고, 그 정성이 무대 위에선 려욱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줬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OSEN을 찾은 려욱은 반짝반짝 빛났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극중 순호의 모습이 묻어났고, 무대를 향한 그의 노력과 애정이 느껴졌다.



# 려욱,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다

가수와과 뮤지컬 배우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려욱이 뮤지컬을 대하는 태도는 남달랐다. 매니저를 괴롭히며 스스로 스케줄을 조정할 만큼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려욱이 꼭 해내야할 작품이었다. 결국 려욱은 슈퍼주니어-M 활동으로 국내외를 오가고, 매일 진행해야 하는 라디오와 예능프로그램까지 해내면서 공연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 슈퍼주니어를 넘어 뮤지컬 배우로 한 걸음 더 성장한 셈이다.

"스케줄상으로 딱 맞아떨어졌어요. 하나를 끝내면 쉬는 기간도 필요하겠지만 이번 작품은 꼭 해야 했어요. 매니저 형과 스케줄 정리를 같이하고, 음악방송 중간에 연습실을 찾았어요. 다행히 몸이 따라주고, 목이 따라줘서 술술 잘 풀린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을 통해 보여준 뮤지컬 배우 려욱의 성장은 굉장했다. 불안정한 정신상태의 캐릭터를 대사보다 표정, 내면연기로 많이 소화해야 했다. 그렇다고 노래에 소홀할 수도 없었고,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했다. 려욱은 이번 공연에서 이 모든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려욱의 무대를 보면 이런 노력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역할에 대한 기대치 때문에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순호를 만나는 순간이 너무 행복해요. 내가 순호를 만나서 행복해하면 그 모습이 연기로 드러나고, 관객들에게도 전달될 거라고 생각해요. 순호는 정말 순수한 친구잖아요. 관객들에게도 여러 가지 좋은 기운, 해피 바이러스를 주는 존재였으면 좋겠어요."

려욱은 무대에 오르지 않을 때도 순호의 감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여러 번 공연장을 찾았다. 시간이 날 때는 뮤지컬을 보러 다니면서 배우고 느꼈고, 함께 공연하는 배우들과 감정선을 공유하기 위해 모니터에도 열중했다.

려욱의 열의를 알고 있는 멤버들과 후배들도 공연장을 찾아왔다. 샤이니의 키는 몇 번이나 려욱의 공연을 보고 울면서 대기실을 찾아갔을 정도.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해외 팬들도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자주 찾았다. 무대 위 려욱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그가 공연을 마치고 공연장을 떠날 때까지 기다리는 팬들이 상당했다.

"팬들과의 만남의 장이 된 것 같아요. 슈퍼주니어의 활동이 없으니까 개인 팬들도 많이 와주세요. 해외 팬들은 미리 내용을 숙지하고 와서 제 연기나 노래를 들으면서 분위기를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진정성을 가지려고 해요. 항상 감사하죠."



# 슈퍼주니어 려욱과 뮤지컬배우 려욱

뮤지컬배우로서의 소신도 확고했다.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매사 최선을 다했다. 그가 스케줄을 스스로 조정하면서, 방송 녹화 중 틈이 날 때마다 연습실을 찾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뮤지컬을 하고 있는 규현과 성민도 려욱과 같은 생각. 시간 내서 공연을 보러 온 관객에게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들에게도, 슈퍼주니어에게도, 또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아니었다.

"아이돌 가수들이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만큼, 관객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소속사 후배인 엑소의 백현이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에 들어가게 됐는데 '정말 잘해야 한다. 연습에도 잘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규현이가 함께 하고 있어서 걱정은 덜하지만 아무래도 직속 후배니까 더 챙겨주고,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려욱의 한마디 한마디에 열정이 느껴졌다. 슈퍼주니어로서, 뮤지컬배우서, 그리고 라디오 DJ로서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해내려는 노력과 이 일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늘 그를 믿고 이끌어준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도 컸다. 무대에 서면 몇 번이고 찾아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은혁과 늘 옆에서 챙겨주는 슈퍼주니어 형·동생들은 그가 가진 보물 중 하나다. "은혁이 형이 굉장히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고 있어요. 정말 잘 챙겨주거든요. 라디오를 하게 된 것도 은혁이 형이 굉장히 많이 추천을 해줬어요. 이런 저런 조언도 많이 해주고, 멤버로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나도 언젠가는 이 형을 끌어줄 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무인도에 떨어진 순호가 여신의 존재로 남과 북 군인들을 하나로 모으고, 삶의 동력이 돼줬듯이 려욱은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그의 '여신'으로 꼽았다.

"어머니죠. 그리고 슈퍼주니어 멤버들이요. 얼마 전에 김희철 형이 인터뷰에서 슈퍼주니어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정말 감동받았어요. 희철이 형은 평소에 그런 표현을 잘 안하는데 사적인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말해주니까 정말 고맙더라고요."

뮤지컬과 라디오, 방송을 오가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려욱에게 슈퍼주니어로서 모두 함께 무대에 서는 것도 올해의 목표 중 하나였다. 제대를 앞두고 있는 이특과 함께 완전체 슈퍼주니어로서 팬들에게 좋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줄 계획이다.

"올해 안에 슈퍼주니어로서 팬들 앞에 서는 게 목표예요. 좋은 앨범과 무대, 콘서트에서 슈퍼주니어가 모두 함께 서 있는 모습을 꼭 보여드릴 거예요. 항상 같이 해왔기 때문에 소중한 것을 몰랐는데, 최근에 god나 플라이투더스카이 선배님들을 보고 이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항상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당연한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치열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가수와 뮤지컬 배우, DJ 등 바래왔던 꿈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는 려욱. 무대와 방송, 라디오를 오가며 팔방미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그가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은 어떤 것일까.

"'유쾌하다. 참 괜찮은 애네'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다 잘 어울리고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 욕심이 있죠. 또 한 명 한 명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목표예요(웃음)."

seon@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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