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남일녀' 시즌1이 남긴 것, '꿀언니' 이하늬의 재발견 [종영②]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5.24 07: 19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가 시즌2를 기약하며 지난 23일 막을 내렸다. 그간 따뜻한 내용으로 호평을 받아온 프로그램이기에 갑작스런 마무리에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그 중에서도 더욱 아쉬움을 자아내는 것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던 ‘꿀언니’ 배우 이하늬를 당분간 TV를 통해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하늬에 대해 ‘시즌 2에도 꼭 출연해달라’는 의견까지 덧붙이며 19회 동안 키워 온 ‘팬심’을 드러냈고 있다. 
이하늬는 그간 ‘사남일녀’에서 개성이 다른 네 명의 오빠(방송인 김구라, 배우 김민종, 전직 국가대표 농구선수 서장훈, 배우 김재원)들 사이에서 사랑스런 막내 고명딸로 활약했다.
사실 이 프로그램에서 막내딸의 자리는 매번 새롭게 자리를 채울 여성 게스트를 위해 준비 된 자리였다. 그러나 첫 방송에서 이하늬는 무뚝뚝한 오빠들을 사로잡는 애교와 방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먹고, 야외에서 볼일을 보는 등의 소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고, 이후 제작진과의 상의 하에 막내딸로 고정 출연하게 됐다.

우연히 발견된 예능 블루칩 이하늬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전직 미스코리아에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4위를 한 미녀 배우치고 너무나 친근하고 소탈한 그는 매번 바뀌는 가상 부모님을 자신의 진짜 아버지와 어머니를 대하듯 살갑게 대접했다. 시골 아버지의 귓밥을 파주고 어머니와 함께 목욕탕에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여배우의 친근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뿐만 아니라 이하늬는 ‘독설의 왕’ 김구라도 피해가지 못한 솔직한 화법과 ‘돌직구성’ 발언들로 오빠들을 휘잡았다. 잔소리를 하는 오빠 김민종에게 “팬티는 갈아입었느냐”라고 쏘아 붙여 오빠를 당황하게 하는가하면 ‘썰렁’ 개그를 하는 게스트 큰 오빠 박중훈에게 “이래서 ‘박중훈쇼’가 안됐구나”라고 말하는 솔직한 모습은 큰 웃음을 줬다.
미모와 재능은 덤이었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반짝거리는 뽀얀 피부는 매번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요가 동작으로 체조를 하거나 막춤을 추는 모습은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
이처럼 ‘사남일녀’를 통해 누구보다 큰 존재감을 발휘했던 이하늬는 그간 가지고 있는 재능에 비해 보여줄 기회가 적었던 배우였다.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대중적으로 큰 인상을 남기기 어려웠다. 서울대 출신에 국제 미인대회에서 활약했던 화려한 경력이 늘 배역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번 ‘사남일녀’ 출연으로 인해 '엄친딸' 엘리트 이미지를 지우고 누군가의 언니, 동생으로서 친근하고 소탈한 매력을 덧입었다. 예능 출연의 가장 성공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제 이하늬에게 남은 것은 예능을 통해 덧입혀진 이미지를 확장하며 끊임없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개발해 가는 일이다. 다양한 모습을 통해 대체불가 여배우로 거듭날 이하늬의 활약이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사남일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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