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밍한 '참 좋은 시절', 갖은 양념도 소용없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6.01 08: 38

용을 쓰는데 왜 안 될까.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의 시청률이 영 신통치 않다. 방송 초반의 승승장구 기세는 어디로 갔을까.
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1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 29회는 전국기준 23.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27.5%)에 비해 4.5% 포인트 하락한 성적.

비슷한 시간대 방송되는 MBC '왔다 장보리'나 SBS '기분 좋은 날'에 비하면 압도적인 스코어지만 KBS 주말극의 명성을 감안하면 아쉬운 시청률이 아닐 수 없다. KBS 주말드라마는 그간 30%를 훌쩍 웃돌고 급기야 40%를 넘기는 시청률 대박을 내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50부작으로 기획된 '참 좋은 시절'은 현재 절반 이상의 내용을 풀어냈지만 여전히 20%대 시청률을 오르내리고 있다. 방송 2회 만에 30%를 돌파, 또 한편의 국민드라마 탄생을 예감케 했던 기억은 무색하기만 하다.
특히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들어 온갖 갈등 요소를 배치하고 처음의 청청 콘셉트와는 다소 다른 이른바 막장 코드까지 가미한 분위기지만 시청률 성적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모습.
최근 전개에선 강동석(이서진 분)과 차해원(김희선 분)이 결혼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암초를 만나기를 반복하거나 파렴치한 아버지 강태섭(김영철 분)이 등장해 강동석 집안이 뒤집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강쌍호(김광규 분), 강쌍식(김상호 분) 형제가 두 여자 사이에서 엇갈린 로맨스를 펼치고 강동희(옥택연 분)의 쌍둥이 자녀들이 출생의 비밀을 알고 헤매는 등 긴장을 더하려 애를 쓰고 있지만 반응은 미지근하다. 오히려 시청자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초반의 인간미 넘치는 청정 드라마의 본색을 버리고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회의적인 반응들도 감지된다.
'참 좋은 시절'은 과연 '시청률 좋은 시절'을 다시 만나게 될까. 호평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KBS 주말극의 오랜 아성에 흠집이 나서는 안 될 일이다.
한편 이날 비슷한 시간대 방송한 '왔다! 장보리'는 12.6%, '기분 좋은 날'은 7.5%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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