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트라이앵글’ 김재중, ‘짠내’ 진동하는 이 남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6.10 08: 20

‘트라이앵글’ 김재중이 밑바닥 인생에서 허우적거리는 가운데 사랑에 아파하며 안방극장을 짠하게 하고 있다. 모든 것을 잃은 후 숨길 수 없는 처연한 눈빛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중이다.
김재중은 현재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카지노를 전전하며 도박으로 한탕을 노리려다가 실패한 허영달을 연기하고 있다. 불법 카지노 운영으로 감옥에 간 후 연인 오정희에게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다”라고 애써 독한 말을 하며 가뜩이나 아픈 자신의 상처를 후벼파는 짠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 9일 방송된 11회는 영달이 감옥에서 수감자에게 맞는 가운데서도 정희를 떠올리며 버티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의 밑바닥 인생에 함께 휘말리는 것 자체가 미안한 정희를 떼어놓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말했지만 이미 정희는 영달의 마음에 가득했다.

김재중이 영달의 눈빛에 담은 연기는 정희에 대한 사랑은 애절했고, 추락할 곳이 없는 인생에 대한 회한은 처절했다. 이미 이 드라마를 통해 감정을 눈빛에 담는 연기를 보여줬던 그는 또 한번 눈빛으로 영달의 추락할 곳 없는 답답하고 슬픈 인생을 담았다.
영달은 도박과 사기에 능하지만 ‘쓰레기 건달’은 아닌 인물. 노인 수감자를 배려하고, 장동수(이범수 분)에 대한 의리는 지키며 짠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김재중은 이 같은 ‘짠내’ 진동하는 영달을 강단 있으면서도 동정심을 유발하는 성향으로 표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이미 김재중은 영달이라는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했다.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고 화려한 가수의 모습은 신기하게도 ‘트라이앵글’을 보는 그 순간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만큼 김재중의 연기에 대한 열의와 현명한 캐릭터 분석력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분명한 것은 김재중은 안정적인 연기를 바탕으로 남자주인공인 영달의 성공기를 응원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보스를 지켜라’, ‘닥터진’ 등을 통해 연기력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그가 30대에 접어들고 더 많은 작품을 하게 되면 보여줄 깊은 연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눈빛으로 영달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며, 정밀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짠내 가득’ 김재중의 연기 행보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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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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