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직에서' 박용택, 명불허전 '사직택'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10 21: 43

LG 트윈스 외야수 박용택(35)은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는 선수다. 출중한 기량과 외모, 게다가 스타성까지 겸비한 박용택은 무얼 해도 어울리는 적응력까지 보여준다. 그래서 야구팬들은 박용택의 작은 행동에도 'ㅇㅇ택'이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박용택이 사직구장에 나타나면 '사직택'이 된다. 물론 박용택이 아무 구장에 간다고 별명이 생기는 건 아니다. 박용택이 대구에서 경기를 한다고 '대구택'으로 불리지 않는다. 박용택이 '사직택'이 되는 이유는 사직구장에서 워낙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박용택의 사직구장 통산성적은 타율 3할2푼2리 15홈런 65타점이다. 구장을 딱히 가리지 않는 박용택이지만, 통산 타율 2할9푼8리보다 높다. 박용택의 구장별 타율 가운데 사직구장이 가장 높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사직구장에서 유난히 뜨거운 방망이를 보여줬다. 올해 사직구장 3경기에서 박용택은 11타수 7안타 5볼넷으로 타율 6할3푼6리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무려 7할5푼이나 됐다.
박용택은 이번에 올 시즌 두 번째 부산 원정 3연전을 시작한다.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은 주중 3연전의 첫 경기, 박용택은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 볼넷으로 걸어나간 박용택은 3회 삼진, 5회 내야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사직택'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타격을 보였다.
하지만 결정적일 때 숨겨놓은 한 방이 있었다. 박용택은 2-2로 맞선 7회초 1사 2,3루에서 타석에 섰다. 선발 류제국에게 오랜만에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점수가 필요했던 상황. 박용택은 장원준의 바깥쪽 3구를 가볍게 밀어치며 좌중간에 타구를 떨어뜨렸다. 2타점 적시타. 박용택은 이진영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으면서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결국 LG는 롯데에 5-2로 승리를 거두면서 올해 사직구장 첫 승리를 거뒀다. 박용택의 성적은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사직택'을 보유하고 있는 LG지만 유독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었는데 이제야 '사직택'의 방망이로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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