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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투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다시 시작..오래하겠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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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혜린 기자] 5년만의 컴백에 음원차트 올킬, 음악방송 1위, 콘서트 매진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인 플라이투더스카이는 밀려드는 스케줄에 피곤해하면서도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카 뻘, 어떻게보면 아들 뻘이기도 한 후배 가수들과 어색하게 한 무대에 선다며 허허 웃고, 1위를 하고 있는 게 믿기지 않아 계속 차트를 확인했다고 고백하고, 새벽부터 준비해야 하는 사전 녹화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숱하게 1위를 해본 경력 15년의 선배 가수 같지 않았다.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급하게 마련한 기자간담회 자리서도 한참 어린 기자들로부터 '나이가 있으신데'로 시작하는 질문을 수차례 받는 두 사람의 모습은 다소 애잔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플라이투더스카이를 다시 해보자고 했다"면서 "이대로 오랫동안 쭉 활동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지난 10일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서 이뤄진 인터뷰의 일문일답이다.

- 1위를 했을 때 오히려 화가 난 표정이어서 놀랐어요. 

브라이언 : 화난 게 아니라 놀랐어요. 전혀 1위를 예상하지 못했던 데다가, 화면에 뜬 글자도 인피니트로 봐서. 뒤늦게 우리인 걸 알고 놀란 거죠.

환희 : 오랜만에 나왔는데 바보 같았죠.

-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에게 감사를 표한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환희 : 저희가 이 앨범을 시작하기 전에, 지난해 가을쯤 선생님을 뵀어요. 이렇게 다시 할 수 있는 것도 선생님이 우릴 만들어주셨기 때문이잖아요.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정말 가끔씩 연락을 드리곤 했는데 이번에도 감사드리는 마음을 알리고 싶었어요.

브라이언 : 우리를 시작해주신 분이시잖아요. 그냥 컴백하는 건 선생님께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미리 만나서 인사 드렸던 거예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도 정말 기분 좋게 너네 잘됐으면 좋겠다고 해주셨어요. 선생님께서 이번 콘서트때 와인도 선물해주셨어요!

- 백지영씨와도 끈끈해 보이던데요.

브라이언 : 예전부터 우리를 예뻐해주셨어요. 이번에도 공연 전날 급하게 부탁드린 건데 너무 쿨하게 정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MBC '음악중심'에서 1위를 했을 때에도 우리보다 더 기분 좋아해주시더라고요.

- 음원 올킬의 비결은 뭐였을까요.

환희 : 노래가 좋았어요. 오랜만에 우리 둘의 목소리가 같이 나오니까 그걸 많이 반가워해주신 것 같기도 하고요.

브라이언 : 1위보다는 재밌게 하자고 했었어요. 그런데 1위라니까, 좋은 쪽으로 쇼크를 받았어요.

환희 : 사실 우리는 좀 소심하게 시작했어요. 모든 가수가 그렇겠지만 타이틀곡 편곡도 엄청 다시 하고 믹싱도 다시 하고 녹음도 많이 하고, 엄청 신경 많이 썼죠. 예전의 플라이투더스카이지 이 아이돌 시대에 우릴 받아줄 자리가 있을까 싶었죠.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하고 나왔는데 올킬을 했을 때 계속 차트에 들어가서 봤어요. 신인처럼 보고 보고 또 봤죠. 정말 다행이고 감사했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한 기분은 어땠어요.

브라이언 : 조카들과 일하는 느낌이죠. 너무 우리한테 꾸벅꾸벅 90도로 인사해주고. 우리가 1위하니까 고맙게 생각해주더라고요. 빅스, 인피니트, 제국의아이들 멤버들이 카톡으로 '형들이 1위하니까 우리가 더 행복해요' 그런 말 해주더라고요. 이 놈들이 왜 이렇게 문자를 보내지? 그 생각도 했는데(웃음) 진짜 고맙더라고요.
 
환희 :  불편해하긴 불편해해요. 어렵죠. 저도 어려워요. 

브라이언 : 환희가 후배들을 조심스러워해요.
 
환희 : 저도 후배때 선배라고 막 그러는 사람 싫어했어서, 저도 그렇게 보일까봐. 브라이언은 항상 후배들 재밌게 해주고 그러는데 난 그렇게 잘 못해요. 목소리도 두껍고 해서 무섭나봐요.

- 거미, 휘성 등 동료 가수들도 서로 힘이 된다고들 하는데.

환희 : 저희가 처음 나을때 워낙 아이돌 시장이 형성돼있었어요. 그리고 이후로 알앤비 발라드가 6~7년 주류였다고 봐도 되는데, 이후 또 다시 아이돌 시장으로 온거죠. 그래서 요즘 다시 알앤비 음악이 그리워진 거 같아요. 선배 가수들의 활약은 신화 형들이 먼저 잘 끊어줘서 그 덕분인 거 같고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거 같아요. 준비 많이들 하고 있더라고요.

- 그리운 선배 가수 있어요?

브라이언 : 한명만 딱 꼽긴 그런데.. 솔리드!

환희 : 나오면 대박일 것 같아요. 유영진 형과 같이 알앤비 원조라고 볼 수 있으니까.

- 30대인데, 힘든 점은 없으신지?

브라이언 : 잠이 부족하면 목에 무리가 가서 힘들긴 한데 그 외엔 없어요.

환희 : 우리가 체력은 좋아요. 그런데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사전녹화 준비하는 건 좀 힘들더라고요. 그거 말고는, 뭐.

- 댄스곡도 하실 건가요?

브라이언 : 그럼요. 알앤비 안에서는 다 할 수 있죠.

환희 : 그런데 완전 댄스는, 우리가 하는 것보단 아이돌의 무대를 보시겠죠.

브라이언 :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너무 나이 많아 보이는데.

- '오빠들의 귀환'이라는 표현도 많았잖아요.

환희 : (웃음) 아직 삼촌이나 아저씨가 아니어서 다행이네요.

브라이언 : 전 아저씨 소리도 들었어요. 얼마전에 어떤 고등학생이 저를 보고 아저씨 사인해주세요 그러더라고요. 충격 받았어요. 그런데 저도 조금 일찍 결혼했으면 딸뻘이었을 수도 있나? 싶었죠. 제가 동안이긴 하지만(웃음) 그날 집에 가서 팩 했어요.(웃음)

- 환희씨는 연기 도전 안하세요?

환희 :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어요. 플라이투더스카이에 안좋은 이미지가 생길까봐요. 하고싶어도 자제하고 있어요. 제대로 준비 되면 하려고. 섣불리했다가 망가지고 싶지 않아서요.

- 그런데 사실 솔로로서는 두 분 성적이 이렇게 높지 않았었는데. 플라이투더스카이로서는 굉장히 잘되잖아요. 마음이 복잡할 거 같긴 한데.

환희 : 솔로는 저희가 순위를 따지고 했던 게 아니에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걸 했었어요. 그래서 성적과 별개로 만족했어요.

브라이언 : 그렇죠. 솔로로는 그래도 비트 있는 음악 해보고 싶고, 더 팝스러운 거 해보고 싶고 그래요.

환희 :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슬픈 음악이잖아요. 저도 우리 노래 듣고 있으면 우울해요. 그래서 솔로로는 좀 더 밝은 걸 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브라이언 : 밝은 거? 귀엽게? 아이유처럼?(웃음)

환희 : (웃음) 솔로로는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 했지만, 플라이투더스카이는 마니아 층이 있어요. 그걸 벗어나면 안될 거 같았어요. 날씨가 더워지고 있음에도 발라드를 한 건 플라이투더스카이에게 기대하는 걸 충족시키기 위해서였죠. 이 바탕 안에서 해야 할 듯 해요.

- 주로 사랑 얘기잖아요. 이제 나이도 있으신데(웃음) 경험담이 많겠죠?

환희 : 30대 초반입니다.

브라이언 : 경험이 없어도 상상하면 되죠.

환희 : 그래서 가사가 중요해요. 가사를 최대한 많이 받아서 공감할 수 있는 걸로 부르려 해요.

브라이언 : 노래 때문에 헤어진 적도 있어요. 솔로곡 중 '사랑하지 않으니까'라는 곡이 있었는데, 말이 씨가 된다더니 헤어졌어요. 전 이번 노래에 공감됐어요. 누구나 사귀면 너무 좋잖아요. 너무 올인하기도 하고. 그런데 사귀다보면 또 금방 식어요. 그래서 내가 아직 사랑쪽으론 많이 어리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환희 : 그래서 어린 애처럼 소리쳐 울었어?

브라이언 : 내 사랑이 너무 어려서 라는 부분 있잖아요. 나도 그 생각했다구.

- 두 분의 연애는 어때요.

브라이언 :  저는 요즘 사랑하고픈 마음이 없어요. 열심히 일에 집중하고 싶어요. 일을 사랑한다기보다도 혼자 있는게 아직 행복해요.

환희 : 저도 아직 일을.. 괜히 만났다가 잘못될까봐요. 이해해줄 사람 별로 없을 거 같아요. 이쪽 일을 아는 사람이면 이해해주지 않겠냐고 하는데 사실 더 불안해 하죠. 누구나 혼자 있고 싶을 때 있잖아요. 저도 그래요.

- 요즘 두 분의 사이는 어때요.

브라이언 : 친한 친구들끼리 놀 듯이 그런 분위기예요. 요즘은 피곤해서 말을 많이 못하지만(웃음) 에너지 넘칠때는 사람들 약올리고 사람들이랑 같이 먹으러 다니고 그래요.

환희 : 사이는 좋은데 안좋게 보셨 거 같아요. 다른 아이돌도 그렇잖아요. 그룹들은 벽을 부수면서 싸운다던데요.(웃음)

브라이언 : 우리는 치고 받고 싸운 적 없어요. 한번 정도 소리치며 싸운 적은 있는데.

환희 : 오래됐잖아요. 이제 알아서 서로 싫어하는 건 서로 피하고. 양보과 배려를 하는 거 같아요. 그 당시 느끼지 못했던 고마운 마음도 있고요.

- 다시 해보자는 말은 누가 먼저 했어요?

브라이언 : 애매해요. 누가 먼저 했다기보다는. 둘 다 우울했던 어느 날이었어요. 환희도, 저도 그날 우연히 우리의 옛날 노래 듣고 있었거예요. 군복무 중이었던 환희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나 지금 우리 옛날 노래 들어'라고요. 그래서 저도 메시지를 보냈죠. '나도 운전중인데, 우리 노래 듣고 있어.' 그러면서 우리가 같이 할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그런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죠.

환희 : 전 그때 선풍기 닦고, 화분에 물 주고 있었어요. 공익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주위 분들이 '제대하면 플라이투더스카이로 나오는거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하시는 거예요. 안잊고 계시는구나 싶었죠.

브라이언 : 저도요! 전 뮤지컬을 하고 있었는데 배우분들도, 김원준 형도 모두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좋았다고 해주셨어요. 그래서 우리가 다시 뭉칠 수 있었던 힘이 된 것 같아요.

- 이번 활동은 어느 정도 할 예정이에요?

환희 : 길게 해야죠. 조금 싹 돌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정말 길게, 전국 콘서트, 해외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하자고 얘기하고 있어요.

브라이언 : 얼마 전엔 고등학생이 제 이름을 플래카드에 써준 것도 봤어요. 신기했어요.

rinny@osen.co.kr
<사진> H2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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