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컵 도전사 ⑦] '첫 원정 16강' 2010, 환희와 아쉬움 교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6.12 13: 30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세계 지구촌의 축제 월드컵을 앞두고 OSEN이 한국 축구의 월드컵 도전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까지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아시아 최다이자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과 함께 세계 6개 나라만이 일군 대기록이다. 1954년 처음으로 출전한 스위스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도전에 이르기까지,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에 도전한 한국 축구의 족적을 살펴보자.
▲ 2010년, 첫 원정 16강행

2010년 남아공월드컵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무대다. 사상 첫 원정 16강행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8년이 걸렸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두 번째로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지휘하는 2010년의 태극전사들은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했다. 최근 현역 은퇴한 '캡틴' 박지성과 이영표를 주축으로 신구조화를 적절히 이뤘다.
특히 '양박쌍용'으로 불리는 박지성-박주영, 이청용-기성용 콤비는 한국이 자랑하는 최강 조합이었다. 여기에 이운재, 차두리, 안정환, 김남일 등 2002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대거 합류하며 스쿼드의 질을 높였다.
출발은 산뜻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는 유로 2002 우승팀 그리스였다. 한국은 경기 내내 그리스를 몰아붙인 끝에 이정수의 선제골과 수비수를 농락하는 박지성의 쐐기골을 묶어 2-0 완승을 거두고 16강 전망을 밝혔다.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은 악몽으로 기억된다. 당초 무승부를 목표로 세웠던 한국은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 등 초호화 공격진을 막지 못하며 1-4로 대패를 당했다.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렸던 한국은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전서 기사회생한다. 아르헨티나전 자책골의 주인공 박주영이 그림같은 프리킥 만회골을 넣는 등 2-2로 비기며 나이지리아를 따돌리고 조 2위로 극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한다.
▲ 잊지 못할 우루과이전 석패
허정무호의 당시 16강 상대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의 주인공 디에고 포를란을 위시해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등 스타급 선수들이 포진한 부담스런 상대였다.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반 8분 수아레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23분 이청용이 천금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막판까지 살얼음 승부를 이어가며 연장전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방심한 순간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수아레스를 막지 못했다. 후반 35분 정교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종료 직전 결정적인 기회를 날리며 더욱 짙은 아쉬움을 삼켰다. 박지성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고도 빗물에 미끄러지며 허공으로 기회를 날려보냈다.
4년 전 월드컵 첫 원정 8강행의 꿈은 그렇게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또 다른 무대는 2014 브라질월드컵이다. 곧 꿈의 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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