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컵 도전사 ⑥] 원정 첫 승에도 물거품된 2회 연속 16강 진출의 꿈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12 06: 30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세계 지구촌의 축제 월드컵을 앞두고 OSEN이 한국 축구의 월드컵 도전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까지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아시아 최다이자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과 함께 세계 6개 나라만이 일군 대기록이다. 1954년 처음으로 출전한 스위스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도전에 이르기까지,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에 도전한 한국 축구의 족적을 살펴보자.
▲ 또 한 번 비상 꿈꾼 2006 독일 월드컵과 원정 첫 승의 추억

 
2002 월드컵 이후 김호곤(대행)-움베르투 코엘류-박성화(대행)-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으로 이어지던 한국대표팀 사령탑은 2005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전격 취임하면서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대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세계 4강을 경험한 한국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드높았다. 한국은 1, 2라운드를 무난히 돌파한 후 3라운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 한 조에 속해 3승 1무 2패를 기록, 사우디아라비아(4승 2무)에 이어 조 2위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토고 프랑스 스위스와 함께 G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렀다. 첫 상대는 월드컵 사상 처음 만난 아프리카팀 토고.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당시 아스날) 등 쟁쟁한 스타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전반 31분 가데르 쿠바자에게 선취점을 내주고도 후반 9분 이천수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만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후반 27분 안정환이 중거리슛을 터뜨려 홈이 아닌 원정 월드컵에서 2-1로 역전승, 사상 첫 원정 승리를 기록했다.
▲ 프랑스전 분전-스위스전 분패, 물거품된 2회 연속 16강 진출의 꿈
 
이후 한국은 티에리 앙리, 지네딘 지단이 중심을 잡고 있는 프랑스와 대결했다. 당시 한국은 전반 9분 앙리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36분 박지성이 설기현의 크로스에 이은 조재진의 헤딩 패스에 의해 문전으로 흐른 공을 발로 살짝 밀어넣었다.
1-1 무승부. 프랑스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했고 한국도 역시 기대하지 않은 무승부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에 0-5로 대패했다. 또 2002 월드컵 직전 가진 친선전에서는 2-3으로 아쉽게 진 바 있어 이번에 비기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2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던 것이 사실이었다. 스위스의 전력이 예상보다 견고했다. 게다가 심판의 오프사이드 판정 논란까지 일으켜 더욱 혼란스러웠다. 결국 전반 23분 센데로스에게 헤딩으로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32분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0-2로 패해 2연속 16강꿈이 사라졌다.
프랑스와 토고가 비기기만 해도 16강을 꿈꿀 수 있었지만 후반 들어 비에라와 앙리가 2골을 성공시키는 바람에 한국으로서는 힘이 빠지고 말았다. 한국은 1승 1무 1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탈락의 고배를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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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전서 역전골을 터뜨린 안정환(가운데)이 동료들과 기뻐하는 모습, 프랑스전서 박지성이 동점골을 넣는 순간, 스위스전서 패한 뒤 침울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는 태극 전사들(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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