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딜락 ‘올 뉴 CTS’, “276마력 강력한 퍼포먼스에 자신감”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4.06.24 16: 53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를 정조준 했다.” 캐딜락 브랜드의 시그니처 모델 ‘올-뉴 캐딜락 CTS’를 공식 출시한 한국지엠의 장재준 대표가 한 말이다. 장 대표는 지난 20일 영종도 하얏트리젠시 인천에서 치른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링카로 자리잡은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는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모두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올-뉴 CTS는 가솔린 모델밖에 없다. 장 대표의 목표가 당장 혼란을 가져왔다. 
장재준 대표의 목표설정에는 부연 설명이 필요했다. “디젤 모델이 없는 게 약점일 수도 있고 장점일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가솔린 선호자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가솔린 선호 고객에게 집중적으로 다가가고 어필하겠다”고 서둘러 목표를 세분화 했다.

영종도에서 파주 출판단지를 돌아오는 시승행사에서 ‘올-뉴 CTS’가 준 감흥도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의 디젤 모델을 언급하기에는 여러 비교 조건이 맞지 않았다. 수입 세단 시장이 이미 디젤 대세로 넘어간 상태에서 가솔린 모델로 깊은 인상을 준다는 자체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10년 사이 수입차 시장 10% 달성” 목표를 제시한 장재준 대표의 장담에는 믿는 구석이 있을 터.
‘올-뉴 CTS’의 강점은 강력한 퍼포먼스에 있었다. 2.0리터 직분사 터보엔진이 발휘하는 출력은 276마력이다. 장 대표가 공략대상으로 삼은 BMW 528i가 245마력을 보이고 있으니 자신감의 토대가 될만하다.
인천 국제공항 고속도로를 달리는 과정에서 ‘올-뉴 캐딜락 CTS’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이 차량이 준 인상 중에서 가장 강력한 기억으로 남았다. 가속 시 전해지는 엔진음이 특별하지 않은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액셀러레이터에서부터 시작 된 가속 신호가 바퀴로 전달 되는 응답성은 잠시의 지체도 없이 즉각적이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았을 때 받은 ‘갇힌’ 느낌은 강력한 가속성능과 호응해 안락한 요람으로 다가왔다. ‘올-뉴 CTS’ 운전석과 조수석은 유달리 갑갑한 느낌을 주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제품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지엠코리아의 한상욱 부장은 “초고장력 스틸로 제작된 통합형 바디 프레임은 외부로부터 새장 속의 새를 보호하듯 세이프티 케이지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답답한 느낌과 요람같은 안락함은 차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달랐다.
센터페시아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호불호가 갈렸다. 반응이 빨라 태블릿PC를 사용하는 듯하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 버튼과 터치 스크린이 뒤섞인 형식이라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캐딜락 유저 익스피리언스(CUE, Cadillac User Experience)로 이름 붙여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8인치 대형 LCD 터치 스크린 모니터와 터치로 작동하는 돌출형 버튼으로 구성 돼 있다. 그러나 전체 프레임에 너무 번들거리는 소재가 사용 돼 쉬 식상해 질 우려도 있었다.
햅틱 안전 시트도 눈길을 끄는 요소였다. 이 시트는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트 좌우 끝자락에 진동 신호를 줘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하거나, 전방의 차량 또는 장애물과 추돌의 위험이 있을 경우, 또는 후방 통행 차량이 있을 때 온몸을 떨어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준다. 대개 스티어링 휠에 이 같은 장치가 있는 것에 비해 새롭기는 했지만 너무 잦은 진동이 성가실 때도 있었다. 예를 들면,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앞뒤 차량과 줄지어 통행료를 지불하려면 수도 없이 경고 진동음을 들어야 한다. 
럭셔리 모델(후륜구동) 5,450만 원, 프리미엄 모델(후륜구동) 6,250만 원, 프리미엄 AWD(상시 4륜구동) 6900만 원의 가격 정책은 꽤나 공격적이다. 디젤 세단 대세를 인정하면서도 ‘볼드 럭셔리(BOLD LUXURY)’를 추구하는 자존심이 현실의 접점을 찾은 결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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