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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트로트의 연인', 기발한 발상일까 무리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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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권지영 기자]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이 예측 불가 에피소드로 시선을 끈다. 두 가지 시선이 공존하는 '트로트의 연인'은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지난 24일 방송된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준현(지현우 분)과 춘희(정은지 분)가 한 팀이 될 수밖에 없는 강력한 이유가 등장했다. 이날 춘희는 사라진 아빠의 빚을 갚으라는 사채업자에 협박을 받았고, 사고를 치고 톱스타의 자리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준현은 소속사에 끼친 손해를 배상하던지, 아니면 춘희를 가수로 발굴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이들은 마라톤 대회부터 스캔들의 현장까지 계속해서 부딪히며 악연으로 얽혔던 사이지만, 목을 조르는 돈의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손을 잡게 됐다. 이후 이들은 샤인스타의 오디션 무대에 올랐고, 춘희는 가족들의 응원을 상상하며 제 실력을 발휘,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런데 극의 흐름이 정말 '극적'이다. 춘희를 협박하던 사채업자는 춘희의 연인으로 오해한 준현을 산속에 파묻으며 돈을 갚아내라고 협박했고, 준현은 목숨이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춘희가 곧 가수로 계약, 돈을 받는다는 말을 해 춘희가 사채업자 앞에서 트로트를 부르게 만들었다. 이 상황 안에는 산에 파묻혀 죽을지도 모르는 준현, 춘희를 의심하며 노래를 시키는 사채업자, 또 어쩔 수 없이 삽을 마이크 삼아 노래해야하는 춘희의 모습이 대비를 이루면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장면같은 기발함을 선사하거나, 너무 멀리 가버린 무리수가 아니냐는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편의점 삼각김밥을 폐기처분 하지 않고 꽁꽁 얼려 두 달이 지나도록 먹고 있는 춘희 가족의 모습이 건강 따위는 신경쓸 겨를이 없는 절박한 서민 가족의 모습을 설명했고, 첫 무대 위에서 떨던 춘희가 상상한 가족들의 응원 장면 또 그로 인해 뒤돌아 벌벌 떨던 춘희가 갑자기 힘을 낸다는 설정 등은 가볍고 유쾌한 극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심하게 단조로워 유치한 인상을 안기기도 했다는 반응이다.

현재 '트로트의 연인'은 코믹 만화책을 펼친 것처럼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기발한 장면에 개성이 강해 혼자서도 살아 숨쉴듯한 캐릭터,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가 녹아들어 재밌게 볼 수 있다는 반응과 황당하고 개연성이 없다는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일단 전작 '빅맨'과는 전혀 다른 톤의 이 드라마는 첫 회 시청률 5.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빅맨'의 시청층은 흡수하지 못한 모양새다. 동시간대 꼴찌로 출발한 '트로트의 연인'이 남은 14회 분량에서 어떤 전개를 펼쳐내며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트로트의 연인'은 트로트에 모든 걸 걸고 있는 최춘희, 트로트를 경멸하는 천재 뮤지션 장준현과 마성의 옴므파탈 기획사 대표 조근우, 최춘희의 라이벌이자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연습생 박수인 등 네 남녀의 미묘한 감정선이 유쾌하게 그려질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jykwon@osen.co.kr
<사진>'트로트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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