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참좋은시절', 시간이 약이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6.29 07: 36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이 1년이라는 시간을 건너뛰면서, 지지부진했던 갈등 구조가 정리되고 또 다른 갈등이 전면에 부각돼 시청자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지난 28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 37회에서는 1년의 시간이 흐른 뒤 동석(이서진 분)과 해원(김희선 분)이 결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늘임표가 찍혔던 이들의 결혼 과정이 무수한 도돌이표를 반복한 후 마침내 결승선에 다다른 가운데 '참 좋은 시절'은 이 틈을 타 다른 커플의 러브라인도 손쉽게 정리하며 제 4막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이날 방송분에 따르면, 겹사돈 문제로 결혼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고됐던 동탁(류승수 분)과 해주(진경 분)는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동석과 해원에 앞서 미리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상태였다. 또 형제간의 크로스 러브라인이 당최 정리될 기미를 보이지 않던 사각 러브라인은 쌍호(김광규 분)와 명란(윤유선 분), 쌍식(김상호 분)과 미숙(윤지숙 분)이 제자리를 찾아 모두 결혼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1년 안에 세 커플이 결혼을 한 강씨네 가족. 이들이 어떻게 상황을 정리했는지는 이날 방송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아 시청자는 대사 몇 마디를 통해 이들이 결혼했고, 또 어떤 상황인지 유추하며 흐름을 따라가야 했다.
곁가지 에피소드가 한 번에 정리된 '참 좋은 시절'의 메인 스토리는 이제 해주와 해원의 겹사돈 갈등. 해주는 시어머니 소심(윤여정 분)에게 해원과 차별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면서 동서 또 자매로서 갈등을 겪게 됐다.
특히 이는 임성한 작가의 지난 1998년 작품인 '보고 또 보고'의 겹사돈 스토리를 떠올리게 하는 지점. 당시 시청률 60%대에 육박할 정도로 일일드라마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던 이 작품의 흥행 요소를 안게 된 '참 좋은 시절'이 지지부진했던 에피소드를 시간의 흐름으로 단칼에 정리해버린 가운데,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한편 지난 2월 첫 방송된 '참 좋은 시절'은 2회 방송분이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0.3%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동안 30%대 돌파를 이뤄낸 적이 없는 등, 신통치 않은 시청률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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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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