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18.44m]강영식, 택시기사의 분석에 내놓은 반응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29 10: 30

6월 프로야구 최고의 불펜투수로 좌완 강영식(33)을 꼽아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강영식은 6월 한 달동안 11경기에 출전, 10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훨까지 20경기에서 홀드 2개만을 따냈던 강영식은 6월에만 홀드 8개를 추가하며 시즌 10홀드 고지를 밟았다. 시즌 성적도 많이 좋아졌는데 31경기에 등판, 28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특히 가장 좋아진 건 제구력이다. 강영식은 6월 36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을 단 2개만 허용했다. 대신 탈삼진 10개로 K/BB 5.00으로 뛰어난 제구력을 자랑한다. 강영식 본인도 "구위는 예전에 비해 나빠졌으면 몰라도 딱히 좋아지지 않았다. 대신 제구가 좋아진 걸 느낀다.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이 들어가는 데 쾌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최근 강영식의 활약에 부산 시민들도 호평을 내리고 있다. 부산 민심의 바로미터인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도 강영식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 기사는 야구 이야기가 나오자 "강영식이 이번 달에 정말 잘 던져서 지금 우리가 이만큼 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한 기사는 "강영식은 딱 초구만 보면 안다. 초구 스트라이크 잡으면 안심하면 되고, 볼이면 볼넷준다"고 전문적인 분석까지 곁들였다.

정작 강영식은 최근 활약에 달라진 여론을 실감할 기회도 없었다고 말했다. "운동-집, 운동-집을 계속해서 반복하다보니 팬들과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다. 야구 끝나고 집에 가서 아기보고 잠자고, 그리고 곧바로 운동 나오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강영식의 설명이다.
강영식에게 초구 스트라이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자 억울하다는 듯 "(라디오) 중계방송에서 자꾸 그런 말씀을 하셔서 택시 기사님들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항변했다. 그래도 강영식은 "확실히 요즘은 초구 스트라이크가 마음먹은대로 들어간다. 그러다보니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 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로 끌고갈 수 있게 됐고 타자도 쉽게 잡을 수 있게 됐다"고 일정부분은 인정했다.
그래도 강영식은 "무조건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유인구) 볼로 첫 공을 던질 수도 있다"면서 "그러니 (초구 볼을 던져도) 불안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지켜봐 달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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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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