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찬의 덕아웃]'스윙 하드! ', 테임즈 기살리는 김경문의 묘수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7.04 06: 18

"동료가 해주면 큰 힘이 되니까."
NC 다이노스의 홈구장인 마산구장 1루 더그아웃 쪽에 영어로 쓰인 응원 문구가 있다. 에릭 테임즈를 응원하기 위한 생각에서 김경문 NC 감독이 제안했다. 선수들이 볼 수 있도록 지난 2일부터 더그아웃 한 쪽에 붙였다.
응원 문구는 ‘한국어 발음-영어 철자-해석’ 순으로 돼있다. ‘베이스 힛! BASE HIT! (안타 안타)’가 제일 위에 쓰여 있다. NC 선수들이 테임즈가 타석에 들어서면 국어가 아닌 영어로 응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친절하게 한국어 발음도 나와 있다. 가장 밑에 있는 말은 ‘굿 테익! GOOD TAKE (잘 참았어)’. 총 7개의 문구가 있다.

포수 김태군은 다 외운 듯 했다. 3일 SK와의 경기 전 테임즈와 절친한 사이인 김태군이 더그아웃을 지나갈 때 취재진을 향해 영어로 술술 암송하며 영어 실력을 뽐냈다. 특유의 우렁찬 목소리로 응원 문구를 외쳤다.
김경문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김 감독은 “야구 용어가 많이 다르다. 통역한테 시켜서 테임즈가 기운을 북돋울 수 있도록(Cheer Up) 해달라고 했다”며 “2일부터 더그아웃에 붙여 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테임즈는 우리팀 동료다. 동료 선수들이 영어로 말해주면 큰 힘이 된다”며 “서로가 작은 노력하면 좋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테임즈는 지난 2일 방송화면에서 웃음을 자아냈다. SK와의 경기가 3회 우천 중단된 가운데 테임즈가 더그아웃에서 김종호와 김태군의 모습을 흉내냈다. 김종호가 하체를 돌려 몸쪽 공을 피하는 장면과 김태군의 타격 시 모습을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NC 선수들은 빗속에서 테임즈의 장난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테임즈의 그런 모습이 팀에 도움이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테임즈는 구단 관계자와 선수 사이에서 효자 용병으로 통한다. 김 감독은 테임즈에 대해 “뭘 더 바랄까”라고 말한다. 그런 김 감독이 테임즈를 위해 작은 아이디어를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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