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야구장이 있다? 홍수가 빚은 절경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7.04 07: 46

하늘에서 본 야구장은 마치 물에 풍덩 빠진 것처럼 보인다. 홍수 때문에 수위가 높아졌음에도 야구장 그라운드는 전혀 물에 잠기지 않았다.
흥미로운 사진 한 장이 4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 속 야구장은 미국 아이오와주 데이븐포트에 위치한 모던 우드먼 파크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싱글A 구단인 퀘이드시티 리버밴디츠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모던 우드먼 파크는 미시시피 강변에 지어진 구장인데 미시시피 강은 많은 비가 내리면 자주 범람을 한다. 이번에 아이오와주에 내린 많은 비로 강변에 많은 구역이 물에 잠겼지만 야구장은 마치 수면 아래에 지어진 것처럼 푸른 잔디를 뽐내고 있다.

이 구장은 1931년 지어졌는데 현재 사용되고 있는 마이너리그 구장들 중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한다. 처음에는 5500석 규모였다가 두 차례 대형 개보수를 거쳐 현재는 4024석 규모로 야구 관람하기에 안성맞춤인 구장이 되었다.
이번 사진과 같이 '물에 빠진 야구장'이 될 수 있었던 건 2004년 개보수 덕이다. 당시 데이븐포트 시는 미시시피 강의 잦은 범람으로 야구장도 몇 차례 물에 잠기자 외야 쪽 둔치에 3미터짜리 방수벽을 만들었다.
덕분에 홍수에도 불구하고 4일로 예정된 싱글A 경기는 그대로 펼쳐질 예정. 구장 입구도 모두 물에 잠겼지만, 홍수를 대비해 만들어놓은 다리를 통해 선수들은 그라운드까지 들어갈 수 있다.
cleanupp@osen.co.kr
트위터. 사진 위: 물에 잠긴 구장. 사진 아래: 강쪽에서 바라본 평소 구장.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