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끝없는' 정경호의 '몰래 한 사랑'은 이뤄질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7.06 07: 27

흥미진진 사각 로맨스가 신호탄을 쐈다. 황정음을 둘러싼 형제의 다른 사랑, 거기에 또 다른 여인까지 가세한 '끝없는 사랑' 속 처절한 러브라인이다.
5일 방송된 SBS 주말특별기획 '끝없는 사랑'에서는 서인애(황정음 분)를 중심으로 엇갈린 멜로 라인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서인애와 한광훈(류수영 분)이 오랜 연인의 애틋함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취를 감췄던 한광철(정경호 분)이 재등장해 서인애를 향한 여전한 순애보를 보여줬다. 또 여기에 한광훈을 갖고 싶은 천혜진(서효림 분)이 적극적으로 그 욕망을 드러내면서 네 남녀의 러브라인이 복잡해졌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한광철의 변함없는 순애보다. 한광철은 친형인 한광훈의 여자 서인애를 어릴 적부터 짝사랑해왔다. 그러나 서인애가 자신의 형과 이미 깊은 마음을 나누고 있기 때문에 그저 친구란 이름으로 곁을 지켰다. 서인애는 한광철에 대해 연인의 동생 이전에 함께 자라며 우정을 나눈 소중한 친구로 여긴다. 서인애에게 있어 남자는 오로지 한광훈뿐이다. 이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한광철은 애틋한 마음을 숨겨놓고 조용히 서인애를 위하며 살아왔다. 과거 서인애를 구하려다 자동차에 치이고 바다로 빠지며 실종된 바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서인애는 소년원을 출소해 법대 진학을 꿈꾸며 살고 있고 일본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던 한광철은 고국 땅으로 돌아왔다. 당장이라도 서인애 앞에 나타나 포옹이라도 하고 싶지만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서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먼발치서 바라볼 뿐이다. 서인애의 대학 합격 발표를 보곤 뛸 듯이 기뻐하면서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서 한광철의 절절한 순애보가 읽힌다.
하지만 이날 방송분 말미 한광철은 주위의 설득을 듣고 마침내 서인애와 재회하기 위해 찾아갔다가 형과 짝사랑하는 여인의 눈물겨운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서인애는 한광훈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친 천혜진의 존재로 인해 속상해하다 결국 언성을 높였다. 불안한 마음에 "하나가 되자"며 육체관계를 제안한 서인애, 그 마음이 소중한 한광훈은 눈물로 포옹하고 애절한 키스를 건네며 서인애를 향한 진심을 내비쳤다. 감동적이면서도 애틋한 두 남녀의 결합 순간이지만 우연히 이를 목격하게 된 한광철은 좌절했다. 물론 형과 서인애의 관계를 알고는 있었지만 멀리 돌아온 만큼 패배감과 상실감은 클 수밖에 없던 것이다.
그는 서인애에게 주기 위해 일본에서부터 들고 온 목걸이를 바닥에 놓치며 이를 갈았다. 실망과 분노가 뒤섞인 듯한 표정, 앞으로 그가 어떤 행동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경호는 한 여인을 향한 순애보를 절절한 감정 연기로 펼쳐 보인다. 1, 2회에서는 반항아의 투박한 말투와 행동 가운데서도 서인애를 향한 숨은 배려와 애절한 마음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고 재등장한 가운데 한결 더해진 연심과 그리움 가득한 감정을 탁월한 연기에 녹여내고 있다. 남자의 짝사랑이 이토록 멋질 수도 있는 걸까.
과연 한광철의 순애보는 어떻게 전개될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연적이 되어버린 형제의 비극적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지, '끝없는 사랑'을 보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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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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