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헤드샷 퇴장 불구 더 빛난 동업자 정신'
OSEN 박준형 기자
발행 2014.07.11 16: 36

삼성 박해민에게 불의의 헤드샷을 던진 롯데 장원준이 시즌 3호 헤드샷 퇴장에도 동업자 정신으로 훈훈함을 연출했다.
장원준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5피안타 4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안정된 투구를 했다. 그러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가운데 뜻하지 않은 헤드샷 투구로 규정에 따라 자동 퇴장당하고 말았다.
사건은 6회 1사 1루에서 벌어졌다. 장원준이 박해민을 상대로 던진 초구 142km 직구가 손에서 빠졌다. 박해민의 헬맷을 정통으로 맞혔다. 헬맷이 벗겨질 정도의 충격, 박해민은 그대로 타석에 쓰러졌다. 임채섭 구심은 규정에 따라 장원준의 퇴장을 명했다. 올해부터 고의성에 관계없이 직구에 한해 타자 머리를 맞히면 자동으로 퇴장된다.

하지만 장원준은 그냥 덕아웃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모자를 벗은 장원준은 미안한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와 박해민이 쓰러진 타석까지 다가갔다. 이어 걱정스런 모습으로 박해민의 상태를 살핀 뒤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사과했다.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퇴장이었지만 장원준은 동업자 정신을 발휘했다.
롯데는 헤드샷 퇴장 1호였던 옥스프링도 당시 퇴장 후 마운드를 내려가며 나지완에게 손을 들어 사과 표시를 한 바 있다. 레이예스의 경우 박석민을 맞히고 별다른 사과 표시도 없이 마운드를 내려가 '동업자 정신을 실종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날 장원준의 모습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놀란 이들로 하여금 훈훈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박해민은 사구 이후에도 7회 수비까지 소화했다. 그러나 약간의 두통과 어지럼증, 매스꺼움을 느끼며 7회 수비를 마친 뒤 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에서 X-레이 및 CT 촬영을 한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만 향후 72시간 동안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소견이 나와 당분간 상태를 예의주시해야 할 듯하다. /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