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노다메', 독이 든 성배 들 '용녀'는 누굴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7.15 08: 36

[OSEN=윤가이의 실은 말야]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의 여주인공 자리가 쉽게 채워지지 않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소녀시대 윤아가 출연을 최종 고사하게 되면서 그 자리에 앉을 주인의 정체가 다시 안개 속이다. 
올 10월 첫 방송 예정인 KBS 2TV 새 드라마 '칸타빌레 로망스'(가제)가 여자 주인공 찾기에 난항을 겪는 중이다. 남자주인공인 치아키 역에는 배우 주원이 일찌감치 낙점됐고 슈트레제만 역에 중견 배우 백윤식이 합류한 소식도 전해져 미리 기대를 모으던 참이다. 남자 주역들의 캐스팅은 속속 성사되는 가운데서도 정작 중추가 되는 여주인공 노다 메구미 역은 캐스팅에 꽤나 어려움이 따르는 분위기다. 왜일까.
일단 방송가에서는 여주인공 역을 연기하는 것이 '독이 든 성배'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가 지난 2006년 일본에서 방영돼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 원작인 '노다메 칸타빌레'는 일본 후지TV를 통해 전파를 타고 큰 흥행을 일궈냈을 뿐아니라 당시 주연을 맡았던 우에노 주리오 타마키 히로시 등의 배우들도 스타덤에 올린 작품이다. 탄탄한 대본에 독특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정서가 녹은 이 드라마는 일본을 넘어 대한민국을 포함한 해외 팬들까지 거느릴 만큼 위세를 떨친 바 있다.

따라서 리메이크하기 안성맞춤인 작품이기도 하지만 자칫 원작과의 비교로 인해 혹평을 받을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숱한 일본 드라마나 소설 등을 원작으로 하는 리메이크들이 이어져왔지만 호평을 받은 쪽보다 도리어 아쉬운 평가를 얻은 사례들도 잦았다. 사실 여주인공 캐스팅보다 리메이크 자체가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배우들 입장에서는 리메이크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그것도 원작 속 캐릭터가 그 어느 것보다도 두드러지는 개성으로 큰 인기를 모은 경우, 이에 도전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물론 리메이크라고 해도 나라 정서나 제작진의 역량에 따라 충분히 재해석, 재구성이 가능하지만 이를 보는 대중의 입장에선 원판의 이미지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노다메 칸타빌레' 속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고정하고 있는 원작 팬들 사이에선 원작과 리메이크 사이 비교 시청이 불가피하기도 하다. 결국 대본이나 제작진의 의도와는 별개로 오롯이 배우의 역량으로 수용될 수 있고 이는 당사자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는 일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이미 '칸타빌레 로망스'에 쏠린 예비 시청자들의 뜨거운 이목 때문이다. 주원의 캐스팅 소식이 가장 먼저 전해지면서 불씨가 지핀 상황에서 심은경 윤아 등 이미 몇몇 여배우들의 캐스팅 가능성이 보도됐고 이에 따른 대중의 호불호 의견이 빗발쳤다. 제작사가 이미 무산된 여배우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캐스팅 후보들을 상대로 막판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관심은 더욱 고조된 분위기. 어느 여배우라도 선뜻 마음먹기 힘든 자리다.
과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여주인공 자리에 도전할 용녀(勇女)는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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