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현 "성형? 타고난 몸매…노출이슈는 부담"[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7.16 17: 47

배우 추수현이란 이름은 대중에게 아직 낯설다. 그보다는 tvN 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 연출 조수원) 속 형사과 조사원 오영애, 그리고 수영장 신에서 보여준 볼륨감 있는 몸매의 'D컵 비키니녀'로 더 각인됐다.
작품 대부분에서 검은색 뿔테 안경과 제복으로 미모와 몸매를 꽁꽁 감추고 있던 추수현은 결국 작품의 갈등과 분위기가 고조됐던 후반부에 과감한 모노 비키니로 커다란 '한 방'을 터뜨렸다. 인터넷은 시종 추수현의 이름이 등장했다.
"반응이요? 전혀 생각 못했어요. 처음엔 그저 놀라기도 했죠. 친구들은 실시간 검색어에 내 이름이 올라와서 '축하한다'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됐어요. 노출 때문에요."

실제로 추수현은 15회에서의 원피스 비키니 신, 18회 모노 비키니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수영장 장면으로 모든 게 뒤바꼈다. 심지어 일부 주연 배우들을 뛰어넘는 수의 기사들과, 실시간 이슈들을 생성했다. 다만 '노출'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 배우 스스로의 마음을 괴롭혔다.
"'추수현'이라는 연기자가 아직 신인인데, 대중에게 처음 선을 보이는 입장에서 너무 편안한(?) 복장으로 부각되니, 이슈가 될 수록 부담이 커졌어요. 노출에 대한 부분을 여러가지 다른 모습들로 보여주고 싶어요. '비키니녀' '수영복녀' 'D컵녀' 그게 다가 아니고, 일부분이니깐요."
노출로 이슈가 된 대다수 이들이 그렇듯, 추수현 역시 '성형'의 오해에 부딪혀야 했다. 추수현은 인터뷰 중 '성형'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웃음부터 터뜨렸다.
"완벽한 얼굴은 아니지만 '자연산'이에요.(웃음) 키랑 몸매도 타고난 그대로죠. 부모님이 물려주신 그대로요. 런닝을 꾸준히 해서 땀을 쫙 빼면서 군살은 안찌려고 노력하는 건 있지만, 먹을 때는 잘 먹는걸요. 특별한 관리법은 없어요. 수영장 신에서도 전보다 더 열심히 운동했던 것 말고는 특별히 준비 했던 게 없어요."
인터뷰 답변 하나하나가 여느 배우들보다 진중하다. 신인 배우들이 이슈를 위해서 과감한 답변을 내놓는 것과는 분명 다른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추수현은 광주대학교 영문학 학사를 모두 끝내고 다소 늦게 연예계 첫발을 내디뎠다.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보다 스타트 라인이 조금 밀리게 된 것.
"중학교때부터 배우를 꿈꿨어요. 배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죠. 그런데 부모님은 제가 일반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셨거든요. 반대가 있었죠. 근데 대학을 가고, 시간이 지나도 제가 원하는 게 이쪽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졸업 후에 진로를 결정했어요. 지금은 부모님도 응원해주셔요."
추수현이 택한 첫 작품은 성공적이었다. 신인 연기자로서 성동일, 윤상현, 김민정, 정인기, 강남길, 장광 등의 실력파 배우들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었기 때문. 연기 학원에서도 배우지 못할 실전 수업을 제대로 받은 셈이다.
"쟁쟁한 선배님들과 하게 되어 영광이었어요. 많은 걸 배웠어요. 특히 진짜 '갑동이' 역할의 정인기 선배님이 연기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어요.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어요."
이제 막 배우로서의 신고식을 치른 추수현, 그의 배우로서의 롤모델은 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다. 영화 '몬스터'(2003)에서 보여줬던 샤를리즈 테론의 소름돋는 연기에 완전 반했다고 고백한다.
"많이 반했어요. 굳이 '척'을 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빛나는 모습이 너무 멋지지 않나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몬스터'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했던 연쇄 살인범 같은 역할을 맡아보고 싶어요."
하지만 당장은 '멜로'부터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웃으며 덧붙였다.
"살인마는 아직 좀 그렇죠? 우선은 멜로부터, 진한 걸로 좀 해볼래요. 어떤 배역이 주어졌을 때도 샤를리즈 테론처럼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 배우가 저 역할은 어떻게 소화해낼까'하고 모두가 기대에 차 궁금해할 정도로요. 그 정도로 신뢰감이 꽉 찬 배우가 되고 싶어요."
gato@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