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3관왕’ 동국대, 어떻게 최강자에 올랐나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7.17 06: 16

동국대학교가 2014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3관왕, 2년 연속 3관왕이라는 대업적을 달성했다.
동국대는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 결승전 경성대학교와의 경기에서 선발 고지원의 무실점 호투와 윤영수의 맹타를 앞세워 8-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동국대는 올 시즌 회장기 춘계리그, 전국대학야구 선수권대회에 이어 우승을 거머쥐며 2년 연속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동국대는 이전 대회였던 회장기 하계리그서 단국대와의 준결승전에서 패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대회인 KBO총재기에서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대학야구 최강자로 등극했다. 특히 동국대는 투수진, 야수진이 고루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상대 팀을 제압했다. 걸출한 선수는 없었으나,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해줬다.

올 시즌 전 동국대는 지난해 팀의 주축이었던 4학년 선수들이 졸업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동국대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이건열 감독도 지난해에 비해 전력이 약화된 부분은 인정했다. 오히려 이러한 평가가 이건열 감독과 선수들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 감독은 지난 5월 전국 대학야구선수권대회 우승 후 주변의 평가에 대해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위기의식 속에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가 된 것 같다”며 “선수들이 ‘선배들이 해놓은 걸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나 또한 ‘작년엔 선수가 좋아서 우승했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지금의 선수로도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동국대 주장 윤영수 역시 이날 경기 후 “작년 선배들이 워낙 출중해서 주변에서 ‘올해는 안 된다고’했지만, ‘우리는 약하지 않다. 항상 최고다’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누가 뭐라 하든, 운동장에서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건열 감독은 동계훈련을 통해 내야진 강화에 힘썼다. 특히 선수들에게 항상 기본기를 강조했다. 동계훈련의 결과로 서예열(3학년), 윤영수(4학년), 박경택(3학년)과 같은 내야수들이 성장을 거듭했고, 선배들의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여기에 대학 최고의 포수로 인정받으며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은 이현석(4학년)이 투수를 잘 이끌었고, 투수진에선 이날 호투를 펼친 고지원(4학년)을 비롯해 백찬이(4학년), 최동현(3학년)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동국대의 상승세는 지난해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의 지도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동국대 주장 윤영수는 이 감독의 리더십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윤영수는 “최고의 명장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하는 야구를 강조하신다. 선수들이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 믿어주신다. 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충분히 동기부여가 된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또 투수 고지원은 “선수들을 부드럽게 대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 감독의 가르침 하에 동국대 선수들은 졸업한 선배들의 그림자를 점차 지우고 있다. 벌써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우연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좋은 선수들을 키워내며 야구명문 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동국대의 파죽지세가 남은 대통령기 대회에서도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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