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박명수?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음원 최강자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7.20 07: 54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박명수의 음원 차트에서의 돌풍이 거세다. 7월 16일 공개된 디지털 싱글 ‘명수네 떡복이’는 쟁쟁한 가수들의 노래들을 제치고 모든 음악 차트의 실시간 및 일간 순위 정상을 차지하며 계속 인기 순항 중이다.
박명수가 발표한 앨범 및 디지털 싱글을 살펴 보니 2000년대 후반 이후 매년 1곡의 메가톤급 히트곡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 행진을 이어왔다. 2009년 7월 중순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가요제”에서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노래했던 ‘냉면’은 당시 여름음악 차트를 장기 집권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고, 이듬해 7월에는 카라의 니콜과 ‘고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를 넘겨 2011년 7월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가요제”에서도 G-드래곤과 호흡을 맞추고 박봄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바람났어’로 또 한번 돌풍을 일으키며, ‘박명수와 함께 하면 히트가 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었다.

2013년 1월 많은 음악인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박명수 자신이 만든 노래들을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부르게 한 “박명수의 어떤가요”에선 정형돈에게 준 ‘강북멋쟁이’가 음원 차트 올킬을 기록하며, 화제와 더불어 가요계에 큰 논란을 야기시킬 만큼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한 ‘I Got C’ 역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음원차트를 휩쓸었지만, 표절 시비로 인해 음원 공급과 앨범 판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한 곡의 히트곡도 발표하기 힘든 치열한 가요계 현실 속에서 개그맨이 본업인 박명수가 이룬 성적표는 상당히 우수하다.
물론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인기를 등에 업었고, 당대 톱 가수들과 내놓으라 하는 작사작곡가 프로듀서들과의 협업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단기 간에 많은 노래들이 사랑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작곡 작사 및 편곡 등 프로듀서로서 열정적이면서 꾸준한 공부를 해왔고 특히 일렉트로닉 음악과 디제잉에 대한 박명수의 진정성은 그를 유명 페스티벌 무대에 설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왔다는 것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2012년 10월 정엽과 함께 노래했던 ‘꿈이었을까’는 정통 알앤비 발라드 넘버로 개그맨이 아닌 보컬리스트 박명수의 진지함이 듣는 이들에게 어느 정도는 전달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그의 또 다른 변신이 아름다웠던 적도 있었다.
현재 음원 차트를 장악하고 있는 ‘명수네 떡복이’는 파워 컨텐츠 “무한도전”과 가요계 최고 스타의 힘을 실지 않은 박명수가 직접 만든 곡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듀서 유엘(UL)이 랩과 공동작사를 박명수와 했고, 김예림이 보컬 피처링으로 참여할 정도다.
물론 박명수란 개그맨 겸 가수의 인기와 인지도를 어느 정도는 감안하더라도 등장하자마자 모든 음악 차트를 점령할 정도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을 것이란 예상은 그 누구도 미처 예측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둡고 무거운 현실이 삶을 짓누르는 평범한 소시민들에게 코믹한 가사와 쉽게 다가오는 멜로디로 만들어진 3분 20초란 시간이 잠시나마 듣는 이들에게 편안하고 유쾌한 휴식을 주는 시간으로 다가서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제는 7월 가요계 하면 ‘박명수’가 떠오를 정도로 ‘명수네 떡복이’로 ‘여름 가요 시장 강자’로 우뚝 선 박명수. ‘바다의 왕자’가 언제가 ‘가요계 왕자’로 진정 거듭나는 그 날을 기대해 보자.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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