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청문회, ‘무도’식 발빠른 소통과 풍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7.20 10: 15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방송 태도 논란을 빚었던 박명수를 청문회에 세워 적극적인 소통과 세태 풍자를 보여줬다.
‘무한도전’은 지난 19일 일주일 동안 이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박명수의 태도 논란을 다뤘다. 바로 박명수가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출전 과정에서 선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다소 방만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됐던 것에 대한 사과 방송인 것.
박명수는 대회 중간 잠을 자는 모습이 방송에 나간 후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그는 이날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고 시청자들에게 곤장을 맞았다. 유재석은 앞서 차세대 리더 선출 공약으로 잘못을 저지르면 곤장을 맞겠다고 했고 비난을 샀던 노홍철의 소개팅 특집에 이어 두 번째로 곤장 주의보가 발령됐다.

사실 태도 논란은 시간이 지나면 수그러들 수 있는 문제라 어물쩡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 하지만 ‘무한도전’은 이 같은 논란을 예능적인 재미를 곁들인 청문회로 풀어갔다. ‘무한도전’다운 빠른 소통 방식이었다. 비난과 논란에 정면돌파하는 발빠른 움직임은 시청자들에게 언제나 사랑을 받는 이 프로그램의 책임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흐름을 만드는데 있어서 기민한 이들은 책임 있는 방송을 하는 것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날 ‘무한도전’이 날카로운 정치 풍자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박명수가 멤버들의 공세에 “30초만 쉬게 해달라”, “청문회가 낭만적일 줄 알았다” 등의 발언은 실제 청문회에서 국민들을 어이 없게 만들거나 화제가 됐던 발언을 연상하게 했다. 박명수의 농담과 진심 어린 사과를 오가는 과정에서 숨어 있는 풍자를 찾는 재미도 상당했다. 예능적인 재미와 사과, 그리고 풍자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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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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