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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 도입과 심판의 새로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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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후반기가 시작되는 22일부터 심판 합의 판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TV 중계화면을 이용하는 것이기에 비디오 판독이다.

기존에도 홈런과 파울이 모호한 타구에 대해서는 비디오 판독이 실시됐지만, 이제 여러 상황으로 확대됐다. 앞으로는 외야로 간 타구가 파울라인 부근에서 떨어진 위치, 포스아웃과 태그아웃 상황의 아웃과 세이프 판정, 파울팁을 포함한 야수의 포구 여부, 몸에 맞는 공에도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다.

합의 판정은 오직 감독만 요청 가능하다. 감독이 없다면 감독대행까지는 할 수 있다. 이닝이 진행 중인 경우 심판 판정 후 30초 이내에 판정을 내린 심판에게 요청해야 한다. 각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 상황이라면 판정 후 10초 내에 신속히 말해야 한다. 이후 합의 판정에는 감독이 요청한 심판과 심판팀장, 대기심판, 경기운영위원까지 4명이 참여한다.

오심은 타고투저와 함께 이번 시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키워드였다. 그간 치명적인 실수가 적었던 베테랑 심판들도 올해는 동료들의 연쇄적인 실수로 자신감이 떨어진 듯 어려움을 겪었다. 잦은 판정 시비로 인해 심판에 대한 신뢰도 크게 하락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항의도 심심찮게 보였다.

비디오 판독에 의한 합의 판정은 현장과 팬들의 요구였다. 다수의 선수들은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의견을 갖고 있기도 했지만, 팬들은 오심에 분노했다. 명백한 오심인데도 도리어 선수에게 화를 내는 모습은 팬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 4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있었던 KIA와 SK의 경기에서는 박근영 심판원이 난입한 팬에 폭행을 당하는 불상사까지 일어났다. 물론 이 사건은 극단적인 예지만, 비디오 판독의 확대가 물리적 위협으로부터 심판을 보호하는 장치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씁쓸함을 지울 수는 없다. 비디오 판독이 늘어나면 자연히 심판의 권위, 판정에 대한 존중은 전과 같기 힘들다. 또한 이제는 심판들 역시 과거에 없던 ‘믿는 구석’이 있기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여지가 있다. 경기가 늘어지는 것보다 우려할 일이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시행하고 있다는 논리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지만, 비디오 판독 확대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반대 의견보다 압도적이었다는 점은 생각해볼 부분이다. 그만큼 이제는 영상의 도움까지 받는 만큼 앞으로는 더욱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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