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희생번트 4개' 삼성 류중일 사전에 5연패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22 21: 50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5연패란 없었다. 1위 삼성의 위기관리능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희생번트만 4개를 대는 독한 야구로 4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에서 시즌 팀 최다 4연패에 빠지며 2위 넥센에 3.5경기차, 4위 NC에 4.0경기차로 쫓기며 1위 수성에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후반기 첫 경기에서 가장 먼저 시즌 50승(27패2무) 고지를 점하며 4연패를 끊었다.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삼성에 있어 위기였다. 4번타자 최형우가 갈비뼈 미세 골절로 시즌 처음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마무리 임창용이 1군에 복귀했지만 구위 회복에 대한 확신은 불투명했다. 투타에서 큰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지만 새로운 4번타자 박석민이 홈런 2방을 터뜨리며 최형우의 공백을 지웠다.

이로써 삼성은 2011년 시작된 류중일 감독 체제에서 첫 5연패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 2011년 8월20일 대구 LG전부터 8월24일 청주 한화전, 2012년 4월15일 대구 넥센전부터 4월19일 잠실 두산전, 2012년 7월31일 대구 두산전부터 8월3일 사직 롯데전까지 4연패를 당한 적이 있었지만 5연패는 없었다.
자칫 5연패 위기가 찾아올 수 있었지만 류중일 감독 사전에 5연패란 없었다. 1회 1번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류 감독은 2번 박한이에게 곧바로 희생번트를 지시하며 선취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채태인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 3회에도 선두타자 나바로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박한이가 다시 한 번 희생번트를 댔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이 되지 않았지만, 5회에도 나바로가 선두타자로 나와 다시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박한이에게 3연타석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박한이도 깔끔하게 보내기 번트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어 박석민의 중월 투런 홈런이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6회에도 무사 1루에서 박해민이 기습성 희생번트를 하는 등 이날 경기에만 삼성은 4개의 희생번트를 댔다. 올 시즌 희생번트가 39개로 리그 5위로 평균치를 한 삼성이지만 연패 탈출이 걸린 경기에서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갔다.
삼성이 한 경기에서 희생번트 4개를 한 것은 지난 2010년 6월17일 사직 롯데전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일수로는 1496일만의 일. 그런데 당시 삼성 사령탑은 류중일 감독이 아니라 선동렬 현 KIA 감독이었다. 즉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473경기 만에 처음으로 희생번트 4개 경기를 펼친 것이다.
집념을 보인 끝에 삼성은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위기일수록 강해지는 삼성다운 면모. 류중일 감독에게 5연패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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