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율 .364’ 스나이더, 광주에선 한 방 날려야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7.23 13: 00

기다렸던 홈런 한 방이 터질 것인가.
LG가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2)의 장타가 필요하다. LG 양상문 감독이 순위 상승을 기대하는 이유도 스나이더에게 있다. 양 감독은 지난 2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후반기 키플레이어는 스나이더다. 스나이더가 터져준다면 우리 공격력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나이더는 지난 4일 조쉬 벨을 대체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스나이더 영입 전까지 LG는 벨을 2군으로 내리고 토종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었다. 벨이 2군에서 약점인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지지 않는 한, 김용의나 백창수를 꾸준히 출장시키려했다. 순위상승보다는 리빌딩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LG는 극적으로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양 감독은 지난 1일 “운이 좋게도 새 외국인타자를 구할 수 있게 됐다. 우리 리스트에 있던 타자가 최근 메이저리그 팀에서 방출됐고, 한국행을 원하고 있다. 이적료 없이 영입이 가능한 상태다. 벨을 방출하고 데려올 것이다”고 했다. LG가 목표점을 리빌딩에서 다시 순위경쟁으로 바꾼 순간이었다.
스나이더는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후 22일 광주 KIA전까지 겨우 5경기만 더 뛰었다. 타율 2할7푼3리 장타율 .364 출루율 3할2푼을 기록 중이다. 표본이 적은 만큼, 스나이더의 기량을 기록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하지만 LG는 여유가 없다. 하루하루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스나이더가 한국무대 첫 홈런을 터뜨려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
일단 잠실구장을 벗어나 첫 원정에 임하고 있기에 홈런을 기대할만 하다. LG 김무관 타격 코치는 “일단 우리가 큰 홈구장을 쓰는 만큼, 잠실에선 홈런보다는 타율을 높일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하지만 다른 구장에선 홈런도 적극적으로 칠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며 스나이더에게 구장에 맞는 타격을 지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스나이더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텍사스 소속으로 10경기를 뛰며 홈런 2개,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 록 유니폼을 입고는 61경기서 홈런 18개를 쳤다. 빅리그에서 일본 특급 투수인 시애틀의 이와쿠마 히사시에게 좌중월 홈런, LA 에인절스 불펜 필승조인 조 스미스에게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광주 3연전 남은 두 경기에서 한 번만 담장을 넘긴다면, 향후 큰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설 것이다.
한편 LG는 올 시즌 팀 홈런 53개로 최하위, 팀 장타율도 .400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스나이더의 한 방이 더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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