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의 날, 멀티홈런에 데뷔 첫 5안타 폭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23 22: 51

그야말로 채태인의 날이었다.
삼성 중심타자 채태인(32)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개인 통산 7번째 멀티홈런에 데뷔 첫 5안타 경기로 삼성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채태인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6타수 5안타 2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채태인의 활약 속에 삼성도 15-12 역전승을 거두며 후반기를 2연승으로 열었다.

채태인은 1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승엽의 좌측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삼성의 선취점을 이끌었다. 3회에도 무사 1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터뜨리며 3회 4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4회에는 허슷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8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와 동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정대현의 2구째 몸쪽으로 들어온 130km 싱커를 통타,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8-8 동점을 만드는 결정적인 홈런. 시즌 8호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13-8로 리드한 8회에도 역시 선두타자로 등장한 채태인은 김사율의 3구째 가운데 몰린 132km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비거리 125m 중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시즌 9호 홈런으로 개인 통산 7번째 연타석 홈런. 9회 마지막 타석에도 초구에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데뷔 첫 5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전까지 7월 11경기에서 40타수 9안타 타율 2할2푼5리 1홈런 8타점으로 페이스가 주춤한 채태인이었지만 보란듯 살아났다. 정확히 3할을 마크하고 있던 타율도 5안타와 함께 단숨에 3할1푼으로 끌어올렸다. 4번타자 최형우가 갈비뼈 미세 골절로 빠진 가운데 삼성은 박석민과 함께 채태인이 폭발하며 그 공백을 무색케 하고 있다.
경기 후 채태인은 "작년보다 타격감이 안 좋지만 지난해 활약으로 한 단계 올라서 3할 언저리에서 계속 치고 있다"며 "전반기에 안 좋았는데 머리가 아파 며칠 쉰 것이 체력적으로 도움됐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타격감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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