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 선두' 한현희, 넥센 전반기 이끈 싸움닭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7.24 13: 00

올 전반기 동안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MVP는 누가 봐도 선발 앤디 밴 헤켄(35)이다. 그러나 불펜에도 한현희(21)가 있었다.
한현희는 올 시즌 팀의 82경기 중 39경기에 나와 2승1패 2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전체 구원 평균자책점이 5.31인 것을 보면 한현희가 얼마나 선전했는지 알 수 있다. 중간에 손승락(32)이 1군에서 이탈했을 때는 마무리 역할도 맡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한현희는 시즌 내내 홀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 홀드를 기록하면 2012년 박희수(SK)가 세운 시즌 최소 경기 20홀드(40경기) 타이 기록도 달성한다. 그리고 프로 3년차에 2년 연속 20홀드 고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홀드왕(27홀드)을 거머쥐며 타이틀 홀더로서 자동으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한현희는 올해 감독 추천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올스타전 멤버로 뽑히기도 했다. 한현희는 올스타전에서 "처음 와봤는데 재미있다. 투수 홈런왕 레이스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깜짝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마운드 밖에서는 철없는 어린 투수 같지만 마운드 위에 서면 표정 변화 없이 타자들을 잡아내는 한현희. 팀 관계자는 "한현희는 점수차가 적을 수록 집중을 잘 한다. 미래의 마무리 투수로 기대되는 선수"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현희 스스로는 선발을 꿈꾸고 있지만 중간투수라면 마무리도 나가봐야 한다는 생각.
한현희는 최근 전반기를 마친 소감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만족스럽지가 않아서 답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전반기 막판 실점했던 것이 마음에 걸린 듯 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한현희가 불펜에서 가장 고생 많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어린 나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팀의 보석 같은 선수가 바로 한현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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