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실책 남발 졸전에 승리 마침표 찍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7.24 22: 20

이제 LG는 물론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타자가 됐다. LG 외야수 이병규(7번)가 전날 홈런 2개에 이어 이번에도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이병규는 24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서 열린 KIA와 시즌 12차전서 8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를 폭발, LG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이병규는 9홈런으로 2010시즌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을 눈앞에 뒀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LG 수비진이 패배를 자초하는 흐름이었다. LG는 1회초 스나이더의 2타점 2루타로 가뿐하게 선취점을 뽑았으나 꾸준히 수비 실책으로 KIA에 추격당했다. 

첫 실점부터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됐다. 1회말 정성훈이 신종길의 평범한 1루 땅볼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고, 1루 백업에 들어간 류제국을 향한 송구도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다. 허무하게 신종길이 살아나간 가운데 LG는 1사 만루서 안치홍의 2루 땅볼에 신종길이 홈을 밟아 1점을 허용했다.
5회말 두 번째 실점도 실책성 플레이가 원인이 됐다. 2루수 손주인이 느린 송구로 5-4-3 더블플레이에 실패했고, 결국 나지완이 홈으로 들어와 2-2가 됐다. LG는 7회말에도 필의 내야 플라이를 정성훈이 놓쳐 위기에 빠졌다. 무사 1, 2루로 몰리며 흐름을 내주는 듯 했으나, 신재웅의 호투에 힘입어 간신히 동점을 유지했다.
LG가 실책에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자, KIA에서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KIA는 8회초 무사 1루서 박용택의 우전안타 타구에 우익수 신종길이 공을 빠뜨렸고, 1루 주자 정성훈은 그대로 홈을 밟았다. 리드를 잡은 LG는 이병규가 최영필을 상대로 중월 3점홈런을 작렬, 실책으로 얼룩졌던 경기에 승리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이병규는 "타석에 들어갈 때는 직구를 노렸는데 포크 볼이 운 좋게 타이밍이 맞았다"고 8회초 3점 홈런 순간을 회상하며 "팀 위닝시리즈에 기여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로써 LG는 시즌 37승(45패 1무)을 올리며 삼성에 패한 4위 롯데를 3.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6위 KIA에는 1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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