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ERA 6.41' 롯데 마운드 붕괴, 4강행 적신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7.25 06: 03

롯데의 7월 부진이 심상치 않다. 9개팀 중에서 7월 성적이 가장 안 좋다. 팀 최다 4연패 수렁에 빠지며 5할 승률도 깨졌다.
롯데는 후반기 첫 3연전이었던 지난 22~24일 사직 삼성전에서 내리 패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6일 사직 넥센전부터 최근 4연패 수렁. 시즌 성적도 40승41패1무가 돼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5위 두산에 2경기, 6위 KIA에 2.5경기, 7위 LG에 3.5경기로 좁혀져 4위 자리마저 불안해졌다.
6월 한 달 동안 19경기에서 13승6패로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5위에서 4위로 치고 올라온 롯데는 그러나 7월 정반대 행보를 걷고 있다. 7월 16경기에세 5승11패 승률 3할1푼3리로 고꾸라진 것. SK(5승9패)를 넘어 7월 9개팀 중 최하위로 떨어졌다. 갈 길 바쁜 롯데로서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롯데의 7월 부진은 마운드 붕괴가 야기했다. 7월 팀 평균자책점이 무려 6.41로 한화(6.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두 자릿수 이상 대량 실점이 5경기나 된다. 특히 23~24일 삼성전에서는 각각 15실점·17실점으로 연이틀 시즌 팀 최다 실점을 갈아치웠다. 마운드 붕괴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 경기였다.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이다. 7월 16경기에서 선발진이 3승7패에 그치고 있는데 평균자책점이 무려 9.11에 달한다.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 크리스 옥스프링만이 8이닝 무실점으로 유일하게 퀄리티 스타트했을 뿐 나머지 1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가 없었다. 오히려 5회 이전 조기강판 4차례로 무너졌다.
이 기간 5선발 홍성민이 2승1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제 몫을 했을 뿐 쉐인 유먼(2패·9.14) 옥스프링(1승2패·6.97) 장원준(1패·6.14) 송승준(1패·5.65) 등 외국인과 국내 투수를 가리지 않고 해줘야 할 투수들이 5점대 이상 평균자책점으로 흔들렸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니 어려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불펜도 불안불안하다. 블론세이브는 없지만 7월 구원 평균자책점이 5.71이다. 마무리 김승회만이 4경기에서 2세이브를 올리며 5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있을 뿐 강영식(1승2패·5.00) 김성배(5.63) 이명우(1패·3.68) 김사율(10.45)이 좋지 못하다. 정대현이 평균자책점 1.80으로 막고 있지만 승부처에서 쓰는 건 부담이 따른다. 그래서 8경기에 홀드가 없다. 필승조 역할을 해야 할 최대성도 믿음을 못 줘 2군에 내려갔다.
문제는 롯데 마운드에 기대할 만한 요소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외국인선수 웨이버 공시 마감시한을 그대로 넘겼고, 2군에서 올릴 만한 투수도 마땅치 않다. 결국 기존의 1군 투수들이 살아나야 한다. 그런데 하루가 시급한 상황에서 살아날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은 위험하다. 롯데의 7월 부진이 심상치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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