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8점차서 우천 노게임...하늘이 도왔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7.25 21: 15

하늘이 LG를 도왔다. 8점차로 무기력하게 끌려갔으나 갑자기 내린 폭우로 노게임 선언, 패배 위기서 탈출했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시즌 9차전서 4회초까지 1-9로 끌려갔다.
선발투수 임정우가 후반기 첫 선발등판서 2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임정우의 뒤를 이어 등판한 정현욱도 불붙은 롯데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3회말 정성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2사 만루서 스나이더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롯데를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러자 롯데는 4회초 3점을 더해 흐름은 완전히 가져갔다. 황재균과 정훈의 연속 내야안타 후 김민하의 좌전적시타, 최준석의 2타점 중전안타가 터지며 9-1로 LG를 완전히 따돌렸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폭우가 쏟아졌고, 1루측 LG 팬들은 환호했다. 8시 19분 경기가 중단, 31분 동안 심판진은 추이를 지켜봤는데 폭우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8시 50분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
잠실구장 1루에선 LG 팬들의 승리의 함성이, 3루에선 롯데 팬들의 아쉬움 가득한 탄식이 터져나왔다. 노게임 선언 후 LG 황목치승 채은성 박용택이 슬라이딩 세리머니에 나섰다. 이날 경기는 오는 28일 잠실구장에서 1회부터 다시 열린다. 올 시즌 LG의 노게임 우천취소는 이날 경기 포함 두 번 일어났다. LG는 26일 선발투수로 우규민을, 롯데는 송승준을 예고했다.  
한편 한국프로야구 통산 8점차에서 노게임 선언된 경우는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두 차례 있었다. 1998년 7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OB 경기에서 OB가 4회초까지 8-0으로 앞서 있었으나 우천 노게임 판정이 내려졌다. 2000년 5월 26일에는 삼성과 롯데가 대구구장에서 만났는데 4회초 0-8로 삼성이 이기고 있었으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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