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축구 팬들은 경기장에 올 준비가 돼 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7.26 07: 12

이영표(37)가 K리그의 부흥을 기원했다.
팀 K리그와 팀 박지성은 지난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이하 올스타전) 경기서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팀 박지성의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격한 이영표는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스포츠의 명언을 증명했다. 지난해 10월 현역 은퇴한 이영표는 전설다운 플레이를 펼쳤다. 전성기 시절 못잖은 헛다리짚기를 뽐냈다.

이날 왼쪽 측면을 책임진 이영표는 혈기 왕성한 후배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노련미를 과시했다. 특히 전반 18분 환상적인 헛다리짚기로 이승기(전북)를 따돌리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이영표는 헛다리짚기 후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까지 곁들여 정대세의 추가골을 돕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영표는 "은퇴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아직 몸이 헛다리짚기를 기억하는 것 같다"며 해설위원다운 재치있는 언변을 과시했다.
자신의 헛다리짚기를 세리머니로 승화시킨 현영민(전남)에 대해서는 "실전에선 전혀 소용없는 보여주기식 헛다리를 하고 있다. 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영표는 5만 113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에 대해 "축구 팬들은 경기장에 올 준비가 돼 있다. 선수, 연맹, 언론 모두가 노력해 오늘 같은 만족감을 주면 언제든지 오늘 같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며 희망을 노래했다.
한편 은퇴한 박지성에 대해서는 "라커룸에서 지성이한테 골을 넣으라고 계속 얘길 했는데 다행히 1골을 넣었고 훌륭한 은퇴무대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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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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