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푸이그, 진기록 쏟아내며 LAD 승리 견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26 14: 45

LA 다저스가 지구 최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완파하며 기분 좋게 3연전을 시작했다. 진기록과 함께 했기에 의미는 더 컸다. 잭 그레인키(31)와 야시엘 푸이그(24)가 그 주인공이었다.
LA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그레인키의 호투와 푸이그를 비롯한 타선의 대폭발에 힘입어 8-1로 이겼다. 2연패를 끊은 다저스는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줄이는 데 성공하며 역전을 코앞에 뒀다.
여러 선수들이 고루 활약했지만 투·타의 주역은 역시 그레인키와 푸이그였다.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그레인키는 이날 깔끔한 피칭으로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네 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을 쓴 그레인키는 평균자책점도 2.74로 낮췄다.

3회에는 1이닝 4탈삼진이라는 진기록도 나왔다. 선두 산체스를 5구째 93마일 포심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그레인키는 투수 린스컴도 가볍게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런데 헌터 펜스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헛스윙을 유도했으나 볼이 빠지며 낫아웃 상황으로 출루를 허용한 것이 오히려 진기록의 시발점이 됐다. 그레인키는 다음 타자 블랑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번에는 포수 엘리스가 잘 잡아 침착하게 1루로 송구해 1이닝 4탈삼진이 완성됐다.
1이닝 4탈삼진은 간혹 나오기는 하지만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다저스 역사상에서도 5번째 기록이었다. 그 전에는 피트 리처트(1962), 돈 드라이스데일(1965), 대런 드라이포트(2003), 브레드 페니(2006) 만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이 기록을 달성했다.
타석에서는 더 대단한 기록이 나왔다. 푸이그가 펄펄 날았다. 이날 상대 선발 팀 린스컴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푸이그는 첫 네 타석 만에 3개의 3루타를 때리며 AT&T파크를 완전히 침묵으로 몰아넣었다. 홈런보다 더 나오기 어렵다는 3루타를 3개나 때리며 힘과 기동력을 겸비한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회 넘어가는 듯 했던 타구가 팬의 손을 맞고 나오며 결국 3루타로 인정된 것이 어쩌면 진기록을 예고하는 징조였다. 푸이그는 3회 2루타를 쳤고 5회에는 고든과 함께 연속 타자 3루타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6회 다시 중견수 방향으로 장타를 날려보내며 3루에 안착했다.
기록 전문 업체 에 의하면 다저스 선수로서 1경기 3개의 3루타를 친 선수는 1914년 이후 푸이그가 처음이다. 1901년 지미 세커드가 기록하긴 했으나 현지 언론에서는 푸이그를 최초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편 ESPN의 기록에 따르면 1경기에서 3개의 3루타에 2루타까지 더한 선수는 1990년 험 위닝엄 이후 처음이다.
한편 에 의하면 1914년 이후 1경기 3개의 3루타는 총 32번 나왔으며 가장 최근은 2010년 6월 30일 당시 미네소타 소속이었던 디나드 스판이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 역사에서도 4년 여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하나 더 때렸다면 전무했던 1경기 4개의 3루타가 나올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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