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호불호 '군도'에서 어떻게 독야청청 했을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7.27 09: 27

[OSEN=윤가이의 실은 말야] 영화 '군도'가 개봉 5일 만에 230만 관객을 넘기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 흥행의 중심에는 배우 강동원에 대한 입소문이 자리한다.
영화는 관람 후 평점과는 별개로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올해 최단 기록 등을 이어가며 흥행 중이다. 사실 ‘군도’는 개봉 전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한 평단과 관계자들의 반응도 호불호로 갈렸다. 대중의 평가도 비슷한 분위기다. 후기에는 볼만한 오락 영화라는 평가와 함께 기대보단 실망스러웠다는 혹평도 섞여 있다.
그러나 호불호가 갈리는 관객들 사이 의견이 공통되는 대목이 있으니 이는 바로 강동원에 대한 찬사다. 영화 전반의 만듦새나 흥행력에 대한 평가가 분분한 가운데서도 강동원에 대해서만큼은 호평일색이다. 단지 오랜만에 상업 영화로 나타난 톱스타에 대한 기대치 때문일까. 그렇게만 볼 수도 없는 것이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 '군도' 자체가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이나 대세 배우 하정우에 대한 기대치가 수반된 작품이었지만 적지 않은 관객들이 실망한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강동원에 대한 평가는 놀라울 만큼 후한 쪽으로 모아진다. 역대급 비주얼은 물론이거니와 악역이지만 감정 이입을 부르는 캐릭터 자체의 매력, 거기에 오롯이 배우의 영역인 연기력까지 고루 칭찬을 따냈다.
군 전역 후 상업 영화로는 첫 인사를 하는 강동원이다. 그간 종종 단편 영화에 출연하고 CF로 소통했지만 달라진 연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 ‘군도’가 처음. 강동원은 극중 도적들과 대립하는 조윤 역을 맡아 고운 얼굴과 황홀한 액션, 또 선 굵은 악역 연기로 관객을 홀린다.
특히 '군도'는 흔히 일컫는 멀티 캐스팅 영화다. 윤종빈 감독과 벌써 수차례 호흡을 맞추고 있는 톱 배우 하정우를 비롯해 이성민 이경영 조진웅 마동석 김성균 정만식 김해숙 윤지혜 등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그 중에도 도적 무리에 홀로 맞서는 유일 악역 조윤 역의 강동원은 마치 17대 1 영웅담 속 히어로마냥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결국 이러한 존재감이 호불호가 갈리는 관객들 사이에서도 그에 대해서만큼은 좋은 입소문을 낳고 있다.
코믹과 비장미를 두루 오가는 돌무치(도치) 역의 하정우에 비해 조윤 강동원은 내내 진지하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 않다. 앞서 언급한 비주얼과 액션, 그리고 연기에 이르기까지 두루 확연한 선을 긋는 느낌. 강동원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군도'의 관객들 사이 두고두고 회자될 포인트로 남았다.
이쯤 되면 강동원의 복귀는 성공적이다. 전역 후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캐스팅 1순위로 꼽혔지만 쉽게 움직이지 않던 그가 고심 끝에 선택한 작품이다. 하루라도 빨리 그의 연기를 보고픈 팬들의 기다림은 다소 길어졌지만 그래서 결과는 더 눈부시다. ‘군도’가 과연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와는 무관하게 강동원의 대표작으로는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 기세를 몰아 개봉을 기다리는 차기작은 ‘두근두근 내 인생’이다. 9월 개봉하는 이 영화에선 송혜교와 함께 조로증에 걸린 16살짜리 아들의 부모로 분한다. ‘군도’와는 전혀 다른 또 한 번의 변신과 도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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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군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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