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잡아라! 롯데 '마산 전용' 유니폼 만든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7.28 06: 01

창단 33년 째인 프로야구 원년멤버 롯데. 그리고 올해 2년 차인 NC. 이들 두 팀은 여러 스토리가 얽히면서 숱한 화제를 낳았다. 구단 수뇌부와 코칭스태프, 선수들끼리도 이제는 '반드시 상대방을 잡는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올해 롯데는 NC전에서 5승 6패로 열세에 처해 있다. 그나마 최근 NC전에서 4연승을 거두면서 어느정도 승패마진을 맞췄는데, 1승 6패로 끌려갈 때까지만 하더라도 선수단과 구단 모두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경기장에서 뛰는 게 선수들이라면 구단 프런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을 물심양면 지원한다. 롯데에서는 그 정점에 있는 사람이 바로 최하진 사장이다.

최 사장 역시 올해 NC만 만나면 유독 경기가 풀리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현장과 프런트는 철저하게 구분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최 사장이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연패탈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풍수지리. 최 사장은 마산구장만 가면 롯데 경기가 풀리지 않는 것에 착안, 상대전적 1승 6패 중이던 6월 19일 마산구장을 찾았다고 한다. 주위에서는 '마산구장 근처에 비석을 묻어야 하나'라는 푸념도 나왔다. 이때 최 사장이 얻은 결론은 '마산구장과 검은 원정 유니폼의 상성이 좋지 않다'라는 것이었다.
물론 진지하게 믿는 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프로야구 관련 종사자는 이러한 '미신'에 관대한 편이다. 이런 것들을 지켜서 나쁠 게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선수들이 갖고 있는 수많은 징크스들도 이러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어쨌든 최 사장은 앞으로 마산 원정경기에서는 검은색 상의 원정유니폼 대신 다른 유니폼을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과거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에도 롯데는 한 차례 정식 원정유니폼 대신 주황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경기에 나선 적이 있다. 아직 정확한 모양이나 색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NC전 연패를 끊었던 지난달 19일 경기에는 또 다른 비밀이 숨어있었다. 최 사장은 마산구장에 부는 바람의 방향까지 모두 고려해서 지세를 읽은 결과 원정 더그아웃 쪽 음기가 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그날 경기에 앞서 최 사장은 직원에게 대형 선풍기를 구매해 통로에서 더그아웃 바깥 쪽으로 틀도록 지시했다. 최 사장은 "박종윤의 역전 홈런이 8회 나왔었는데 아마 그 때쯤 선풍기 바람에 음기가 모두 마른 게 아닐까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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