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패스’ 김태술 가세, 춤추는 유재학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7.28 06: 40

눈빛만 맞으면 패스가 척척 들어간다. 김태술(30, KCC)의 손끝에서 유재학호가 춤추고 있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27일 방이동 LG전자 체육관에서 벌어진 대만 대표팀과의 비공식 2차 평가전에서 103-70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대만에게 기분 좋은 2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전 경기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대만은 40분 내내 전면강압수비를 펼친 한국에 맞서 똑같이 강압수비로 맞섰다. 여기에 흑인 귀화선수 퀸시 데이비스가 김주성 앞에서 덩크슛을 꽂는 등 골밑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뽐냈다. 한국은 12-19로 뒤지며 경기를 시작했다.

주전으로 나선 양동근은 강력한 압박수비에서, 김선형은 속공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는 미흡한 것이 사실. 2쿼터 초반 김태술이 처음 투입됐다. 양희종, 오세근과 손발을 맞춘 ‘전 안양 3총사’는 눈빛만 봐도 통했다. 여기에 속공의 최전선에서 달려줄 수 있는 빅맨 김종규의 가세가 컸다. 김태술의 비하인드 패스를 받은 김종규는 덩크슛을 터트렸다. 어느새 한국은 50-41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그 동안 우리가 공격에서 쉽게 받아먹는 슛이 없었다. 그런 부분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김)태술이다. (양)동근이는 강력한 압박을 뚫고 코트를 넘어오는 것은 최고다. (김)선형이는 속공에서 달려줄 수 있는 친구다. (박)찬희는 압박수비가 좋다. 이런 장점을 고려해서 상황에 맞게 투입할 것”이라고 가드진을 평가했다. 김태술 가세로 숨통이 트인 공격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재활훈련 뒤 단 3일 만에 실전을 치렀다는 김태술은 “오랜만에 뛰었지만 패스나 드리블은 항상 자신이 있다. 재활운동을 할 때 사이드스텝 등 격렬한 움직임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냥 뛰는 것은 괜찮지만 수비수를 따라다니는 움직임 등은 아직 부족하다. 아무래도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나 상대가 지역방어를 펼칠 때 공격을 풀어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대표팀에서는 내 역할만 잘하면 된다”고 자평했다. 
김태술의 가세로 한국은 가드와 센터의 2 대 2 등 다양한 공격옵션이 가능해졌다. 이날 김태술은 김주성, 김종규, 오세근 등과 매끄러운 플레이를 펼쳤다. 김태술은 “(김)종규의 경우 조금만 더 움직이면 좋은 패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2~3번 정도 더 있었다. 그래서 그런 움직임 같은 것을 많이 이야기해줬다. 나와 눈을 마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야 패스가 나간다. 오세근 같은 경우는 많이 해봐서 눈빛만 봐도 공을 달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서 재활운동에 전념했던 김태술은 지난 뉴질랜드 전지훈련에 불참했다. 당시 한국은 수비는 잘됐지만 공격이 부실했다. 문태종 한 명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 김태술의 가세가 이런 문제점을 풀어줄 수 있을까.
김태술은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경기를 봤는데 뉴질랜드한테 몸싸움에서 너무 밀려다니니까 내가 봐도 패스길이 보이지 않더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일단 부딪쳐보면서 찾아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오는 29일과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뉴질랜드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27일 방한한 뉴질랜드 대표팀은 방이동 LG전자 체육관에서 몸을 풀며 한국전에 대비했다. 김태술의 가세가 얼마만큼 한국공격을 향상시켜줄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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