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황금배분' 인천 AG, 미필자 '병역혜택 파티' 되나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이상학 기자] 황금배분이 아닐 수 없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4인 최종 엔트리가 미필자 위주로 구성돼 무더기 병역혜택 파티를 기대케 한다. 2차 예비 엔트리에서 최종 엔트리로 걸러지는 과정에서 군미필 선수가 빠진 건 윤명준(두산)이 유일하다. 미필자 배려 성격이 다분하다.

▲ 골고루 분배된 미필선수들

류중일 감독과 김인식 기술위원장을 필두로 한 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는 지난 27일 최종 엔트리 24명을 발표했다. 이 중에서 절반이 넘는 13명이 군미필 선수로 채워졌다. 최고 성적과 경험 있는 선수들을 원칙으로 세운 류중일 감독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필자 배려가 눈에 띈다.

투수로는 차우찬·한현희·유원상·이재학·이태양 그리고 아마추어 홍성무까지 6명, 야수도 김민성·오재원·황재균·김상수·나성범·손아섭·나지완 7명이 미필자다. 각 팀별로 병역혜택이 필요한 선수들이 골고루 배분됐다. 반면 투수 윤성환·장원삼, 야수 김태균·정근우·서건창·박석민·양의지 등 포지션별 정상급 선수들은 이미 모두 다 군문제를 해결했다.

이들에게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건 역시 동기부여다. 류중일 감독은 "군면제를 받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얼마나 되겠나. 요즘 FA 계약 수준을 고려하면 최소 40억원에서 최대 80억원 정도 몸값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했다. 어느 선수들보다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클 수밖에 없다.

▲ 역대 미필 군대로이드 효과
역대 국제대회에서도 '군대로이드' 효과는 컸다. 최초의 드림팀이었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6전 전승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대표팀 선수 22명 전원이 미필자였다. 박찬호·김병현·서재응·임창용·진갑용·홍성흔·김동주·박재홍·이병규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스타들이 한꺼번에 병역혜택을 받았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6승1패를 거두며 4강 진출로 성공했는데 전체 31명 중 11명이 미필선수로 병역혜택을 받았다. 오승환·봉중근·배영수·김태균·이범호·이진영·박용택 등이 병역혜택의 주인공이었다. 오승환·김태균·이범호는 병역혜택 효과를 등에 업고 해외에 진출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가장 많은 14명의 미필 선수들이 중심이 돼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일궈냈다. 류현진·김광현·윤석민·송승준·장원삼·강민호·이대호·정근우·김현수·이용규·이택근 등 한국야구 황금 세대들이 병역혜택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류현진·윤석민·이대호는 2년 공백없이 뛰며 해외에서 활약 중이다.

가장 최근에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24명 중 11명이 미필자였다.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비롯해 양현종·안지만·송은범·최정·조동찬·강정호·김강민이 병역혜택을 누렸다. 군면제를 통해 FA 취득 기간이 단축된 이들 중에서도 해외 진출자가 곧 나올 전망이다.

▲ 절대는 없다, 방심은 금물
물론 미필자들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목적을 이룬 것은 아니다. 야구에 있어 절대란 없기 때문이다. 현장의 한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감독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야구는 2가 8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한 번이라도 지면 치명적이다. 자칫 경기 흐름이 이상하게 꼬이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이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이 대표적이다. 엔트리 22명 중 13명이 미필자로 절반을 넘겼으나 대만과 일본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동메달에 그친 바 있다. 당시 류현진·윤석민·장원삼·이대호·박기혁·조동찬·정근우·이용규·이진영·이택근 등 미필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으나 결과는 굴욕적이었다.

일본은 물론 대만까지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돼 최정예로 나서는 우리나라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 하지만 병역혜택도 결국 금메달을 따야 가능한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벌써부터 샴페인을 터뜨려서는 안 된다.

waw@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