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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태극마크' 임창용, WBC 아픔 만회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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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삼성 마무리 임창용(38)이 5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에서 명예롭게 마무리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대표팀 최고령 선수로 임무가 무겁다.

임창용은 지난 27일 발표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명 명단에 포함됐다. 투수 11명 중 그의 이름이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임창용이 블론세이브는 많지만, 기술위원회의 결과 경험이 풍부하니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다. 붕중근과 함께 마무리를 맡을 것"이라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32경기에서 4승2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 중인 임창용은 블론세이브가 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전반기 막판에는 구위 저하로 1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4경기에서 4세이브를 올리며 3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마무리 수난시대에 임창용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임창용은 대표팀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999년 서울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삿포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5개 국제대회에 나왔다. 5년 만에 사실상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던질 기회가 왔다.

임창용은 5개 국제대회에서 통산 15경기에 나와 1승1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24이닝 동안 27개 삼진을 잡아 9이닝당 탈삼진 10.13개. 가장 최근 국제대회였던 2009년 WBC에서도 임창용은 5경기에서 1패2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3.38를 기록하며 뒷문을 지켰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가 임창용에게는 아픔으로 남았다. 일본과 결승전에서 스즈키 이치로에게 맞은 결승타 때문이었다. 3-3 동점으로 맞선 연장 10회 2사 2·3루에서 이치로와 8구 승부를 벌였으나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 있어 임창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의 고의4구 사인이 임창용과 포수 강민호 배터리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임창용은 이치로와 어렵게 승부하다 결승타를 맞았다. 이로 인해 임창용은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지나친 승부욕으로 정면승부하다 경기를 망쳤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에게 태극마크는 아픔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임창용은 명예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만약 이번에 발탁되지 않았다면 WBC에서 모습이 국제대회의 끝으로 남을 수 있었다. 나이를 감안하면 임창용에게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뛰는 기회다.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임창용은 역대 대표팀 투수 중에서 최고령 기록도 썼다. 역대 대표팀 최고령 선수는 지난해 WBC에서 만 39세 포수 진갑용이지만 투수로는 2003년 삿포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이강철과 2006년 WBC 구대성의 만 37세. 올해로 만 38세 임창용은 그들을 넘어 역대 최고령 대표팀 투수가 됐다. 맏형으로서 금메달과 함께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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