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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국가대표' 이태양, 7월 ERA 9.26 부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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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국가대표 투수 이태양(24·한화)이 7월을 아쉽게 마쳤다.

이태양은 7월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2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7자책) 뭇매를 맞고 시즌 6패(4승)째를 기록했다. 시즌 최소 이닝으로 무너진 그는 평균자책점도 4.42에서 4.96으로 치솟았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탁 이후 첫 등판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이태양은 6월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52로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피안타율이 2할8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7월 5경기에서는 1승3패 평균자책점 9.26으로 흔들렸다. 5경기 모두 3실점 이상 허용했고, 5회 이전 조기에 강판된 것도 2경기 있었다. 5경기 모두 7개 이상 안타를 맞을 정도로 공략당했다.

가장 큰 이유는 체력적인 부분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선발은 물론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것도 처음이다. 만 24세로 여전히 젊은 투수이지만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건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한 시즌을 완전하게 소화한 적이 없기 때문에 체력을 조절할 만한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체력 저하는 구위 약화를 야기했다. 5~6월 한창 좋을 때 이태양의 구속은 최고 149km. 150km에 육박하는 140km대 중후반 강속구를 꾸준하게 뿌리며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그런데 7월 초부터 구속이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바깥쪽 직구가 주무기인 이태양이기에 볼카운트 싸움에서도 밀렸다.

게다가 6월부터 7월초까지 투구 일정이 만만치 않았다. 5월까지 이태양의 최다 투구수는 102개. 그런데 6월에는 113개-99개-117개-120개-125개-112개로 110구 이상 투구가 5경기나 있었다. 마운드가 약한 팀 사정상 나올 때마다 많은 투구를 소화하다 보니 체력·구위 저하가 빨리 찾아오는 게 당연했다.

이태양은 "몸 상태는 이상없다. 아픈데도 전혀 없다"며 "한 시즌을 길게 치르다 보면 고비가 온다. 지금이 그런 것 같다. 크게 개의치 않고 하던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부진에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않겠다는 의지. 정민철 투수코치도 이태양에게 "고민이 많아지거나 벤치를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 없다. 최근 들어 고민이 많아진 것 같은데 투수의 본질인 타자와 싸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양은 당당히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된 한화 에이스다. 일시적인 부진은 어느 투수에게나 한 번쯤 찾아오는 통과의례와 같다. 이태양이 7월 부진을 딛고 8월부터 다시 마운드에 햇살을 비출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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