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준비 착착’ kt 전력보강 실탄규모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30 06: 01

프로야구 10번째 심장인 kt가 2015년 1군 진입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어느 정도의 실탄을 쏠 수 있느냐다. 다만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정리한 kt는 신중하면서도 은근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년을 뛴 뒤 내년부터 10구단 자격으로 1군 무대에 합류하게 될 kt는 2015년을 바라본 구상을 하나둘씩 완성시켜나가고 있다. 선수단은 조범현 감독의 맹조련 하에 점차 프로팀의 구색을 갖춰나가는 중이다. 예산 집행이 늦어져 공사 일정이 다소 지연된 수원구장 리모델링도 올해 안에는 문제없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이제 남은 것은 ‘운명의 겨울’이다.
kt는 선수수급에 있어 9구단으로 창단한 NC보다 불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인드래프트, 20인 외 보호선수지명 모두가 그렇다. 아무래도 NC가 좋은 자원들을 한 차례 쓸고 지나간 만큼 kt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구단 관계자들은 “2년 전 NC보다 상황이 어려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라며 현실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구단을 둘러싼 상황도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것이 야구계 안팎의 일반적인 시선이다. 야구단 창단을 밀어붙였던 오너가 물러났다. 어찌 보면 든든한 후원자를 잃은 셈이다. 그룹 내에서도 명예퇴직 바람이 불면서 일부 임원들을 중심으로 야구단 지출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t 관계자는 “이제 어수선한 분위기가 많이 정비가 됐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라며 일부 시각에 선을 그었다.
호전되고 있는 분위기는 kt가 겨울에 쓸 자금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다. kt는 20인 외 보호 선수 지명으로 각 구단에서 1명씩을 데려올 수 있다. 1명당 10억 원, 총액 90억 원이 필요하다. 투자하는 금액이 아깝지 않게 최대한 필요한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옥석을 가리기 위한 작업은 한창 진행 중이다. 여기에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자금, 그리고 4명을 선발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에 투자해야 할 금액 등 돈 나갈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다만 kt 관계자는 “20인 외 보호선수 지명, 그리고 FA 영입에 필요한 자금은 이미 올해 예산에 책정이 된 상태다.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세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관건은 FA 시장에 얼마를 푸느냐다. 시각은 엇갈린다. kt의 자신감과는 달리 야구계에서는 “적지 않은 돈이기는 하지만 처음 기대했던 것만큼의 ‘거대 행보’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폭등하는 FA 선수들의 가치를 고려하면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를 테면 한 선수에 100억 원을 쓰는 것보다는 여러 선수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다. 전력 곳곳에 빈틈이 많은 kt로서는 상징성을 버리고 실리를 택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kt는 이러한 전략을 조범현 감독과의 협의를 통해 완성시키고 시장 상황을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겨울이 얼마나 뜨겁느냐에 따라 내년 기상도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kt 역시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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