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세이브’ 오승환, 한신 신기록 도전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31 05: 30

일본 진출 첫 해부터 대형 사고를 칠 조짐이다. 오승환(32, 한신)이 구원왕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구단 신기록을 다시 쓸 수 있는 위치에도 올라섰다. 일본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승환은 30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25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5-4로 앞선 9회 팀의 6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2.03으로 떨어져 1점대 평균자책점 재진입도 눈앞에 뒀다.
1점차 승부에 상위타선을 상대해 긴장감이 높은 경기였다. 그러나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 152㎞에 이른 빠른 공과 140㎞ 초반대까지 형성된 슬라이더를 앞세워 야쿠르트의 집중력을 봉쇄했다. 특히 2사 1루에서 상대 4번 타자 발렌틴을 삼진 처리한 것은 백미였다.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발렌틴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강심장과 구위의 승리였다.

이로써 오승환은 25일 히로시마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챙긴 뒤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시 정상궤도다. 한편으로는 7월 11번의 등판에서 10세이브를 쓸어 담았다. 에 의하면 이는 한신 역사상 월간 기록 타이다. 종전 한신의 월간 최다 세이브 기록은 후지카와 규지가 두 차례에 걸쳐 10세이브씩을 기록한 것이었다. 후지카와는 2007년 7월, 그리고 2011년 8월 당시 이 기록을 세웠다.
후지카와는 여전히 한신 팬들의 로망이다. 후키카와가 미국으로 떠난 뒤 마무리 적임자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신이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려온 선수가 오승환이다. 그런데 그 오승환이 후지카와 못지않은 안정적인 모습으로 세이브를 쌓아가며 이제는 구단 신기록에 도전할 만한 위치까지 온 것이다.
오승환은 기회가 한 번 남아있다. 31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추가할 경우 후지카와의 기록을 넘어서는 팀 신기록을 쓴다. 물론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세이브의 기록 유무가 아주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쉽게 찾아오는 기회는 아니다. 절호의 기회를 잘 살린다면 큰 상징성을 얻을 수 있다. 31일 경기에서 한신이 오승환에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줄지, 그리고 오승환이 그 기회를 잘 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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