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무실점' 차우찬, 9-8 승리의 숨은 주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7.31 07: 48

그가 없었다면 이길 수 있었을까. 아마도 힘들었을 것 같다. 
차우찬(삼성)의 활약이 빛났다. 차우찬은 30일 대구 LG전서 3이닝 무실점(1탈삼진) 완벽투를 뽐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차우찬은 6-6으로 맞선 6회 마운드에 올라 박경수, 최경철, 오지환을 삼자 범퇴로 제압했다. 7회 또한 손주인, 박용택, 이진영 모두 범타로 돌려 세웠다. 
8회에도 마찬가지. 차우찬은 이병규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한 뒤 정의윤과 채은성을 각각 2루수 플라이와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삼성 타선 또한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8회말 공격 때 나바로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 1루 주자 강명구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7-6 역전 성공. 

차우찬은 1점차 앞선 9회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임창용은 9회 2사 후 손주인에게 115m 짜리 좌월 투런 아치를 얻어 맞았다. 7-8 전세 역전. 졸지에 패전 위기에 놓였던 삼성은 9회말 공격 때 2사 만루서 채태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9-8로 마침표를 찍었다. 
아쉽게도 차우찬의 구원승은 무산됐지만 그의 활약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우찬이 중간에서 너무 잘 던졌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차우찬의 완벽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랬듯이 차우찬은 팀이 원하면 언제든지 출격한다. 이른바 '조커' 역할이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은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가능한 최고의 투수"라고 호평했다. 구위, 이닝 소화 능력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다. 벤치의 출격 명령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임무를 소화한다. 
이달 들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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