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리버풀과 재계약? 아니면 람파드처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7.31 08: 44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한 스티븐 제라드(34)가 소속팀 리버풀과의 재계약 문제에 대해 언급, 관심을 모았다.
31일(한국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제라드는 첼시에서 활약하다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시티FC로 이적한 프랭크 람파드(36)의 사례를 따를 수도 있다는 점을 애써 부정하지 않았다. 제라드는 프랑크의 예를 들며 "언젠가 내게도 일어날 수 있지만 모르겠다"면서 "그런 것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와도 이야기 한 적이 없다. 아마 짧은 시간 동안 다른 것을 경험하기 위해 리버풀을 떠날 때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라드는 "프랑크는 최고의 결정을 했다고 본다. 그의 나이 동안 훌륭한 경력을 쌓았고 잉글랜드에서는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다고 본다"고 강조, 프랑크의 이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는 첼시에서 기록을 깼고 팀과 모든 것을 함께 했다. 그에게는 완벽한 이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제라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후 잉글랜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1999년 21세 이하 대표팀부터 잉글랜드를 대표했던 만큼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소속팀 리버풀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제라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원클럽맨 선수다. 1998년 데뷔한 제라드는 유스시절까지 포함 26년 동안 줄곧 리버풀에서만 뛰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통산 475경기를 뛰었고 111골을 기록했다. 사실상 리버풀을 상징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충분하게 수긍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제라드에게 람파드의 냉엄한 사례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다. 원클럽맨 선수는 아니었지만 13년을 뛰고도 재계약에 실패, 쓸쓸히 첼시를 떠나야 했던 람파드였다.
실제 제라드는 리버풀과 계약을 1년 남기고 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로 떠난 루이스 수아레스(27)가 있었다면 우승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라는 제라드다. 하지만 현재 영국 언론들은 리버풀의 성적보다는 제라드와 리버풀의 재계약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본격적인 재계약 질문이 쏟아지자 제라드는 "브렌든 로저스 감독이 언론에서 몇차례 말했지만 구단과 이야기 한 적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구단에 요구하거나 하는 방식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제라드는 "우리는 앞으로 대화를 할 것이고 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물론 1년 이상 여기 있고 싶다.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제라드는 "우리는 여전히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만약 수아레스가 있었다면 더 쉬웠겠지만 지난 시즌 우리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아주아주 좋은 팀이며 그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각오와 당부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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