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매진’ 농구 A매치, 충분한 흥행카드 증명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7.31 15: 09

‘농구에서 이렇게 뜨거운 반응은 미처 예상 못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기량향상과 국제적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31일 오후 1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러진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국내 2차 평가전에서 종료 직전 역전 3점슛을 맞아 70-71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뉴질랜드에서 치른 원정 3경기(1승 2패)를 포함해 뉴질랜드 평가전을 최종 2승 3패로 마감했다.

한여름 불볕더위도 농구사랑만큼 뜨겁지 않았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경기장 앞에서 표를 구하려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이틀 전 치러진 1차전에서 한국이 뉴질랜드에 64-58로 승리를 거두면서 2차전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약 6200명을 수용하는 잠실학생체육관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주최측 KBL에 따르면 1차전에서 6114명이 가득 차 판매분 6000석이 매진됐다. 2차전에서도 매진행렬이 이어졌다. 체육관 수용인원을 초과한 6523명이 들어찼다. 복도에서 서서 경기를 관전하는 팬들도 있었다. 일부 이벤트성 공짜표가 뿌려진 점을 감안해도 비시즌 무시할 수 없는 농구열기임은 분명했다.
평가전을 통해 유재학호도 장신농구에 대비하는 실익을 거둘 수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노장들이 슬라이딩을 하는 것을 보라. 관중석이 가득 차니까 선수들도 혼신의 힘을 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치른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주최국 필리핀과 만났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2만 명의 홈팬들이 일방적으로 필리핀을 응원한 열기에 기가 죽었던 것도 사실이다. 국내서 치른 A매치에 만원관중이 오면서 대표팀은 관중의 부담감 속에서 경기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됐다. 팬들이 대표팀의 경기력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게 된 것.
축구처럼 농구 A매치도 충분한 흥행카드가 될 수 있음이 증명됐다.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A매치를 열어 실력향상을 도모하고 농구열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한국의 라이벌 필리핀은 현재 미국 마이애미에서 데미안 릴라드, 카와이 레너드 등 NBA 선수들을 불러놓고 훈련하고 있다. 중국도 스탄코비치컵 등 매년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유 감독은 “어제 뉴질랜드 대사관 초청에 다녀왔다. 매년 (다른 나라와) 교류를 해야 한다. 우리도 국제대회를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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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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